손절은 어떻게 해요?

by 이지혜

손절은 5개월 동안 수익을 보지 못한 경우에 시작합니다. 이유는 5개월이 저의 인내심의 끝이기 때문입니다. 단기 매매를 하는데 5개월이면 월 영업일 20일로 따져서 총 100일의 거래일 동안 매매를 하지 못하고 한 종목에 묶여 있던 셈이에요. 그 정도면 오래 기다렸고, 그만큼 기회비용도 많이 날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5개월 이후에 주가가 폭등할 수도 있지만, 손절한 후에는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이미 내 것이 아니라고 여겨요.


그래도 5개월이 지났다고 바로 다 팔아버리지는 않고 나눠서 팝니다. 이걸 분할매도라고 해요. 저는 수량의 10%씩 나눠서 파는데요.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10주씩 10일에 걸쳐 파는 겁니다. 10일 안에 혹시나 가격이 올라 조금이라도 이익을 본다면 다행이라고 여깁니다. 매수한지 5개월이 지났다고 모든 종목을 다 손절하지는 않습니다. 기업의 실적을 보고 샀던 주식은 보유한 기간과 상관없이 기업의 재무 상태가 적자로 바뀌면 그때 손절합니다. 5개월 기준은 테마와 변동성을 보고 매수했던 주식들에만 해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을 매수하면 꼭 언제 샀는지 날짜를 같이 기록해 두어요. 1차 매수로 끝나지 않았다면 2차 매수, 3차 매수를 한 날짜도 엑셀 시트에 기록해 놓습니다. 5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마이너스라면 그때는 미련 없이 손절 시작입니다.

한 번도 물리지 않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한 번씩은 꽉 물려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곤 해요. 계좌에 파랗게 파랗게 물든 평가손익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게 마련입니다. 나만 그런 거 아니에요. 다들 그래요. 원래 주식은 이렇게 물렸다가 탈출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꽉 물렸을 때 뚝심 있게 기다릴 수도, 물을 타는 전략을 쓸 수도, 눈물을 머금고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 그 시기를 돈을 버는 디딤대로 삼는 것이 중요해요. 물리는 걸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제가 말씀드렸죠? 주식 세상에선 중력이 더욱 강력하다고요. 주가는 생각보다 자주 바닥을 칩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를 뚫는 중력도 작용해요. 주식은 원래 이런 세계이려니, 받아들이고 대응하다보면 파랗던 계좌에 빨간 숫자가 찍히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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