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반드시 하세요

by 이지혜

저는 구글 시트를 활용해 주식 매매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대단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매수한 날에는 매수한 종목과 날짜를 기록하고, 매도한 날에는 매도한 종목과 날짜, 매매 차익이나 손실 금액을 기록합니다. 매도하고 나면 매수했을 때 적어놓은 기록을 지우고, 매수에서 매도까지 며칠이 걸렸는지를 확인해요. 그리고 매달 이익과 손실을 합산하여 매월 마지막 날에 주식으로 번 돈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게 시트를 설정해 놓았습니다.


주식을 공부할 때 매매일지를 꼭 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매수했다면 왜 샀는지, 매도할 때도 무슨 근거로 판 것인지 꼼꼼하게 적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세세하게 매매일지를 쓰지는 못했어요. 단기투자를 하다보니 워낙에 많은 종목을 매매하기도 했고, 매수한 이유가 실적/테마/변동성/거래대금 등으로 일정하고, 매도한 이유도 그냥 목표수익률에 도달했기 때문이었거든요. 기록은 매매에 도움이 되라고 하는 것인데, 너무 자세하게 기록을 하다보면 주객이 전도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록은 꼭 필요했어요. 기록이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한참 물려있는 것 같은데 기록을 보면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다는 걸 알게 돼요. 좀 더 기다려 볼 인내심이 생기죠. 매일 짤짤이로 몇 만 원 버는 게 무슨 소용인가, 어서 나가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야겠다 싶은 조급함이 들 때, 한 달 수익이 모여 몇 백만 원의 큰돈이 된 걸 보면 불안과 걱정을 한 켠에 내려놓게 됩니다. 주식은 주가가 끊임없이 오르내리듯, 멘탈도 쉬지 않고 흔들리게 되는 행위예요. 이 정신적 노동의 고됨을 기록이 조금이나마 덜어줍니다. 기록이 아니었다면 스트레스로 진작에 주식 매매는 관뒀을 거예요. 기록을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샀으면 샀다고, 팔았으면 팔았다고, 벌었다면 얼마 벌었다고, 잃었다면 얼마 잃었다고 꼭 꾸준히 기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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