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100점 맞았어"
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는가?
"축하해. 열심히 공부하더니 100점 맞았네 잘했네 "
"우리 아들이 행복해하니 엄마도 너무 행복하다"
vs
"그럼 100점 맞은 아이가 반에 몇 명이야?"
어떤 답변을 해주었는지 각자 다를 것이다. 근데 대다수가 100점 맞은 아이의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과 행동에서 엄마는 ' 그래서 100점 맞은 아이가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그럼 1등 한 것이야?' 라고 물으면서 순위를 정하며 숫자로 표현하여 말한다.
반에서는 몇 등 했어?
몇 개 맞은 거야?
반 평균 점수가 몇 인 거야?
라고까지 말하게 되는 것이다. 내 아이의 점수가 어디쯤 인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바로 등수인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가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 있는 것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를 알기보다는 다른 아이와 비교가 가능한 등수인 숫자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나와서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게 된다.
비단 공부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실생활에서도 숫자로 말한다.
몇 평에 살아?
차가 몇 CC야?
몇 살이야?
몇 kg이야?
키가 얼마야?
몇 평인지, 몇 cc인지, 몇 살인지, 몇 kg인지 , 키가 몇인지 등등 모두 숫자로 정의 내리면 편하게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이 쉽다. 사회가 정해 놓은 잣대에 판단이 쉬워지고 바로 적용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가 숫자로 나타나게 되면 한눈에 들어오고 쉽게 비교 판단이 바로 되기 때문인 것이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내 위치를 파악하고 서열화되다 보니 어른이 되어도 남과의 비교를 통하여 나의 위치를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숫자로 판단하게 되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으로 나타낼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를 구분 지을 때, 나이를 표현할 때, 몸무게와 키는 성장의 척도를 나타나게 될 때 에는 숫자로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의 본연의 목적을 말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할 때 이용되니 사람들이 서열화가 이뤄지게 되고 열등감과 우월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세워 놓은 기준, 평범함, 평균이라고 포장되어 있는 숫자의 순위에 기준은 없다는 것이다. 일정한 형태나 기준도 없다. 그냥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실패, 공허감에 빠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전과 후의 결과의 변화를 초점을 두어야 한다.
숫자로 말하는 것에 익숙한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어서 나만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면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늘도 아들은 자신의 게임 세상에서 자신의 목표 점수 달성에 기뻐하며 숫자로 말하는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들아 게임 세상 말고 다른 세상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