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 내 탓이 아니다
엄마가 죽은 것도,
선배가 죽은 것도—
그건 내 탓이 아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오래전부터 내 마음 깊은 곳을
누군가 조용히 할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10년 전, 엄마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났고
| 그로부터 몇 년 후,
| 나는 그 상처를 추스르기 위해 태국으로 왔다.
낯선 바람, 낯선 언어, 낯선 음식이
잠시 마음을 달래주었다.
| 그리고 7년 전.
| 그 태국에서, 함께였던 선배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
물론 아니다.
하지만 죽음은 이유 없이 반복되었고,
그 반복은 나를 조용히 부수고 있었다.
이 나라.
누군가에겐 힐링의 장소일 수 있고,
유흥과 여유의 공간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겐—
아리게 저며오는 장소였다.
떠올리면 가슴이 뻐근해지고
눈물이 나지 않아 더 아픈 곳.
| 그래도 이제는 안다.
| 누군가의 죽음은,
| 누군가의 탓이 아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저승에서 다시 이승으로.
그렇게 삶은 윤회처럼 돌고 도는 것.
| 내가 너였고,
| 네가 나였던 인연은
| 또다시 언젠가, 어딘가에서
|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여행의 마지막 날,
나는 태국에 작게 인사한다.
“이제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태국
고마웠어. 컵쿤캅
그렇게 홀가분하게 떠나며
살아버렸다.
『불행팔이소년: 나는 이렇게 살아도 살아버렸다』 시리즈 중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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