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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Nov 14. 2023

나카야(中屋) 만년필

나만의 만년필로 주문이 가능한 수제 만년필

나는 만년필 애호가이다.

드레스셔츠에 하얀별이 살짝 보이게 꽃힌 고급만년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독일 몽블랑(Montblanc), 미국 만년필의 대표 브랜드인 파커(Parker)는 물론 파일롯트(Pilot), 세일러(Sailor), 플티넘(Platinum)과 같은  일본의 여러 만년필 브랜드들도 사용 중이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만년필은 수제 주문이 가능한 일본 나카야(Nakaya 中屋) 만년필이다.  


 나카야 만년필사는 파일롯트, 세일러, 플레티넘 등 일본 여러 만년필 회사중에서 플티넘(Platinum)사의 장인들이 별도로 세운 수제 만년필회사 이다.

나카야 만년필

나카야 만년필을 수제 만년필이라 하는 것은 닙 종류 및 굵기는 물론 만년필 몸체 색상과 각종 장식품 등 모든것을 나의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카야 주문서에는 주문자의 필기 습관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왼손잡이 인지 오른손 잡이 인지, 만년필을 길게 잡는지, 짧게 잡는지, 힘을 어느정도 주고 필기를 하는지, 펜촉을 중앙에 두고 필기하는지 아니면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돌려서 잡는지 그리고 필기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 혹은 정상 속도 인지와..


필기는 큰글씨 혹은 작은글씨 인지,  주문자 국가의 글자가 타원형인지 직선의 획수가 많은지... 등의 갖가지 질문에 대해서 주문서에 표기를 해야 한다.

내가 주문한 나만의 나카야 만년필

필기 방법에 대한 답변을 했다면 이제 자기만의 펜을 꾸밀 수 있는 액세사리들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나만의 나카야 만년필을 주문하기 위해 우선 펜의 기본인 닙은 14K 금닙(은색처리)과 한자 및 한글 필기에 적합한 F 펜촉 굵기를 선택 후,


나의 추가 액세사리 선택은  

1. 강렬한 붉은 옻칠(우루시) 몸통
2. 에메랄드 눈을 가진 뱀문양의 은장식(스토퍼)
3. 백금의 Zogan 장식(펜 손잡이에 마름모꼴 장식)
4. 펜 아래에 한문으로 내이름 추가

만년필에 내이름을 추가했다 (옵션)

뱀장식과 같은 만년필 뚜껑의 장식을 스토퍼(stopper)라고 하는 것은 둥그런 펜이 굴러가지 않게 하기 위한 장식이기 때문인듯하다.   나카야 만년필의 스토퍼 옵션은 뱀 이외에도 용, 곰, 강아지 등을 비롯해서 다양한 은 장식 옵션이 있다.

주문 후 약 1년여 만에 받은 나카야 만년필

내 경우 주문 후 거의 1년의 시간이 되어서 만년필을 받게 되었다.  굴곡이 있는 알파벳 필기에 적합하고 부드럽고 굵게 필기가 되도록 펜촉이 두꺼운 유럽 만년필에 비해서 일본 만년필은 한자 등에 필기에 적합하게 강하고 세필에 유리하도록 펜촉이 만들어진다.  

몽블랑 147과 나카야

같은 F촉 이라도 유럽 만년필의 경우 한글, 한자를 작은 다이어리줄에 맞춰서 필기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일본 만년필의 F촉은 아주 작은 글씨까지도 필기가 가능하다.

니카야와 또다른 뱀 장식의 몽블랑 헤리티지 만년필

물론 만년필을 사용하다 보면 세필 보다는 잉크의 농담 표현이 멋스럽게 구현되는 두껍고 낭창거리는 M닙의 굵고 큰글씨 필기의 태필을 점차 좋아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상 노트 필기 등에는 일본펜 처럼 속기와 세필이 가능한 약간 강성의 펜촉이 더 적당하다.

미도리 다이어리와 나카야

나카야의 펜을 받고 필기를 해보니 사각사각 거리면서도 부드러운 필감이 일품이다.  F촉을 선택했기에 너무 가늘게 나오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움을 가진 사각거리는 필기 느낌이 뭔가 계속 필기를 하고 싶게 만들어 준다.

펜과칼.. 검도 중단세와 나카야 만년필.. 어딘가 닮았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옵션으로 또 다른 나카야 만년필을 주문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나만의 만년필을 가진다는 것은 만년필 애호가에겐 작은 사치이긴 하지만 기꺼이 투자를 할만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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