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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Nov 16. 2023

에스프레소(espresso)

커피이야기

커피(coffee)를 좋아한다.  


그것도 에스프레소(espresso)를...   

유럽 주재 기간중에 구입한 이태리 미니 에스프레소 머신

빨간색(red)을 좋아한다.


커피 기계들도 몇대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빨간색으로..

네스프레소 머신도 빨간색으로

커피머 위에 에스프레소잔 셋트는 특별한 기억이 있는 잔들이다.   


예전에 삼풍백화점에서 이 에스프레소 잔셋트를 보고 마음에 들었지만 비싼 가격에 몇일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삼풍백화점에 가서 구입을 하였다.  


지금은 상상이 안되지만 당시만해도 백화점 엘리베이터는 백화점 유니폼을 멋지게 입은 안내원들이 탑승해서  손님 대신해서 , 몇층눌러주던 시절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에스프레소 잔을 사가지고 올 때 그날 따라 짙은 보라색 삼풍백화점 유니폼과 큰 챙의 모자를 쓰고 있던 삼품백화점 키가 큰 안내원들을 보았을 때 왠지 모르게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몇십년전이지만 그날 그느낌이 아직도 선명하다.  


"엄마, 오늘은 왜 보라색 유니폼 안내원들이 꼭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들 같이 보이지?"  라고 어머니에게 안내원들을 본 느낌을 이야기를 했는데.. (당시에 KBS에는 '전설의 고향' 이라는 옛날 전설 이야기를 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리고 그 몇일 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났다.   삼풍백화점 근처에 살고 종종 방문을 하는 백화점이었고 그날 내가 한 이야기도 있고 했기에 어머니와 나는 더욱 놀랐다. (삼풍백화점 사고분들의 명복을 빈다)

집에선 에스프레소잔 보다 큰잔을 사용해서 좀 넉넉히 뽑는다

주재원 근무를 한 유럽에서는 보통 커피라고 하면 소위 우리가 말하는 에스프레소 이다.   


카푸치노나 라테같은 커피는 주로 오전에만 일부 사람들이 마실 뿐 보통 커피를 일컷고  오후나 저녁에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달라고 하면 에스프레소 커피를 의미한다.

한번은 본사에서 직원이 출장을 와서 이태리로 같이 가서 거래선과 미팅을 하고 나름 유명한 식당에서 맛난 저녁을 사주었다.  식사를 마칠 즈음 직원이 후식으로 디저트와 카푸치노 커피를 주문하자....


잠시 후에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우리 테이블로 왔다.

 

그리고 흥분한 표정으로 자기 음식에 무슨 불만이 있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우리는 당연히 당황을 했다.  유럽 특히 이태리에선 오전이 지나고 나면 통상 커피는 에스프레소 인데.. 저녁식사 후에 굳이 카푸치노 커피를 주문한 것은 레스토랑 식사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도 이해가 된다고 하니.. 오해를 한 것이었다.  
 
세상은 넓다.  우리가 모르지만 경험해보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들이 많다.



요즈음에는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리는 커피보다 커피빈을 직접 갈아서 내려먹는 드립커피(drip coffee)의 향과 맛이 더욱 매력적이다.    와인의 종착은 샴페인이고 커피의 종착은 드립커피라고 하는 말이 틀린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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