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힘빼고 정타에 신경쓰면서 반스윙만 해서 쳐도 그냥쉽게,아주,잘, 게다가 똑바로 200미터 이상 날라간다. 그런데 이런 생각없이 거리욕심만잔뜩 내면서 냅다 휘둘러 쳐도 결국 200미터 안짝이다. 그것도 왼쪽 오른쪽 와이파이가 나기도 하면서~ (이러면 골프채 탓할것도 아닌데 괜히 채탓하면서 새로운 신형 클럽을 기웃거리고)
골프채는 잘못 없어요~
사실 나는 과거엔 골프를 일부러 안쳤다. 검도에 흠뻑 빠졌던 나는(아직도 이지만) 나의 개똥철학으로 거리에 따라 골프클럽(채)을 바꿔가면서 치는 골프가 좀 치사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미국 유학시절때 친구들이 그렇게도 골프를 치라는 것도 안하고 유학중에도 운동은 검도만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남들은 틈틈히 골프를 배우고 치는 동안 나는 저멀리 남미에서 3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바로 귀국해도 출장가방을 던져놓고 검도장으로 향하곤 했다 (골프를 안치고 검도를 수련 한 것은 러시아 지역전문가와 유럽 주재원근무 때도 마찬가지였다).
골프, 검도 그래 장비빨이지!
검도를 30년 넘게 수련중이면서 느끼는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그리고 어려운 과제가 '힘빼기'이다.
칼(죽도)을 잡을 때도, 상대와 칼끝을 겨누고 있을 때도 그리고 상대를 타격을 할때도 내 몸에 힘이 빠지지 않으면 성공을 할 수가 없다.
이는 몸이 긴장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며 검도에서 말하는 '사계(四戒)' 즉 '놀라고, 두려워하고, 의심하고, 미혹' 되지말라는 '경, 구, 의, 혹'의 네가지도 결국 내몸에 얼마나 힘이 안들아가고 마음이 긴장을 하지 않고 릴렉스 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검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련을 할때 상대방의 죽도 끝을 내 죽도로 느끼면 상대의 실력이 가늠되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을것이다.
최근 몇년전 부터는 골프를 치고 있다.
(출근 전에 실내연습장에서 나름 연습도 하고)
가끔 실내에선 230미터도 넘어요 ^^
힘주지 않고 정타만 맞춰도 쉽게 200미터 넘게 치면서.. 왜 골프채만 잡으면 빡~ 하고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지 (검도에선 이제 나름 힘빼고 하는 거 같은데..)
몰론 실내연습장 거리와 실제 필드의 거리는 전혀 다른 스토리이다(이 또한 잔디냄새를 맡으며 필드에만 서면 잠자고 있던 아드레날린이 솓아오르며 몸에 없던 힘이 잔뜩 들어가고 광분하는 것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니).
그래 다 마음가짐이다.
그냥 욕심버리고 힘빼고 하는 것이 잔뜩 눈을 부라리고 어설프게 어깨에 힘주고 하는 것보다 훨~씬 잘되는 것이다.
골프, 검도 운동만이 아니고 사는 것도 그런듯하다.
예전에 태극권을 몇년간 수련한 적이 있다. 회사에 태극권 동호회를 만들고 태극권 선생님을 일주일에 두번씩 회사로 모셔 (정자)태극권 수련을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검도도 계속 하고 있었고 그 당시에도 당연히 해외출장도 한달에 몇번씩 다닐 때 였다.
태극권... 수련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핵심(요결)중에 하나는 '방송(放鬆)' 즉 내 몸의 기운을 가라앉히고 온몸의 힘을 빼는 것이었다.
방송(放鬆)에서 '송(鬆)'은 한자로 '더벅머리 송'자 이다. 중국어로 鬆이 의미하는 것은 '느슨하다', '부드럽다', '완화하다' 라는 뜻 이다. 즉 '놓을 방(放)'과 함께 '몸을 느슨하게 놓아주다, 부드럽게하다. 풀어주다' 이런 의미인셈이다.
그때만 해도 훨씬 혈기왕성한 나이였고 상대적으로 격렬한 수련 중심이던 검도에 비해서 태극권은 나에게 검도보다 더 힘들고 (지루하고) 어려운 수련이었다. '그래 태극권은 나중에 환갑정도 지나서 힘빠지면 다시하자..' 라고 하면서 결국 몇년만에 태극권 수련을 접었던 기억도 있다.
결국 속이 불처럼 뜨거운 내가 '방송'을 잘못했던 듯 하다.
골프 수련 중인 요즘 '방송'이 다시금 중요함을 느낀다.
* 나이 먹어서 빠지는 힘과 기력이 아니라 힘과 기력이 넘칠 때 그것을 조절(뺄때 빼고 줄때 주는 것)할 수 있는 능력이 프로페셔널 한것이다.
** 미국 유학 갔을 때나 해외 근무 할때 검도만 고집할게 아니고 골프도 할 걸이라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은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다는 것이 인생의 교훈이기에 뭐 앞으로 잘하자 ~
***내 개똥철학 하나더~ 장비 사용 스포츠나 취미는 가급적이면 최고급 장비를 한방에 갖추어라! 그래야 자기 몸이나 실력 못난거 탓하지 안그러면 항상 결국 (실력은 안늘면서) 장비질에 돈 더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