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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Nov 27. 2023

나의 사진 이야기 (2)

필름카메라

사진을 좋아한다.   


종합상사에서 35미리 카메라 필름 비즈니스를 몇년간 재밌게 담당했었다.  당시에 필름 구매 총괄을 했기에 기존 필름 공급선인 이태리 OEM 전문업체에서 세계최고의 필름 메이커들인 미국 코닥(Kodak)과 독일 아그파(Agfa)로  회사의 우려와 달리 기존보다도 오히려 OEM 공급 구매조건(terms and conditions)도 개선을 하면서 공급선 전환을 시켰었다(이러한 다양한 국가의 생생한 글로벌 비즈니스 이야기는 내가 출간한 책인  '다시, 글로벌(re: Global)' 에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내가 출간한  '다시, 글로벌' 관련 신문기사

당시 업무로 인해 평소 관심있던 사진(카메라)에 좀더 가깝게 되었다.  업무를 핑계삼아 사이즈와 무게 등 잦은 해외출장에 좀더 적합하다는 이유로 레인지파인더(range finder) 미러리스(mirrorless) 필름 카메라들과 고급형 P&S 자동 카메라들을 구입했다.


라이카 CM과 미널타 TC-1

콘탁스(Contax) G2 블랙버전, 미놀타 TC-1, 라이카 CM, 그리고 필름 수동 카메라의 끝판왕인 라이카MP 등을 갖추게 되었다.

Leica MP(Mechanical Perfection)

대포같이 커다란 렌즈를 장착하고 찰칵 찰칵 연속 속사의  셔터음을 내는 뽀대나는 크기의  니콘, 캐논과 같은 SLR 카메라들에는 관심이 적었다.  에 확띠는 큰 영어 알파벳으로 Nikon, Canon 과 같 브랜드가 적힌 카메라줄에 큼직한 대포렌즈가 달린 SLR 카메라와 카메라 가방을 크로스로 맨 모습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선망하는 사진가의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해외출장에 큰 카메라는 무게, 크기 등이 부담스러웠고 개인적으로 괸심있는 사진 분야인 스트리트포토, 캔디드포토에는 SLR카메라들보다 사진찍히는 피사체인 상대방들이 덜 부담스러워하는 소형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레인지화인더형 사진기들이 더 적합했다.

라이카 MP, 붉은광장, 모스크바
라이카 MP로 담은 모스크바
콘탁스 G2 블랙, 프랑크프루트
G2 오사카
G2 오사카
G2 오사카
G2 런던
G2 런던
미놀타 TC-1
미놀타 TC-1

보유하고 있는 사진기의 대부분이 필름 카메라들이다. 하지만 게으름과 함께 무섭게 오른 필름가격 그리고 현상, 인화 등의 편함이 점점 필름 카메라를 멀리 하게 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대세를 거스를 수가 없기에 한두개씩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 시작했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DSLR보다 미러리스 레인지화인더 타입을 선호한다.


그래서 디지털카메라는  라이카 CL을 들이게 되었다.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나름 고급 사진기 기능들은 모두 갖춘 하이엔드급 녀석이다.  물론 풀프레임센서가 아니지만 출장, 여행 스냅 사진에는 충분하고도 과분한 성능의 카메라이다.  또한 CL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라이카 M 렌즈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카 CL
라이카 CL은 M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어댑터 사용 시)

필름 카메라 대비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함은 한두가지가 아님에도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에 다운받고 정리하고 하는 최소한의 작업들도 귀찮은 것인지 손이 자주 가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무시무시한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과 찍은 사진을 즉시 SNS등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엄청난 편리함 때문에 최근 해외출장을 포함 대부분의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고 있다.


나의 필름 카메라들과 디지털카메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필름 카메라의 아날로그 감성, 아직도 핸드폰 카메라보다는 앞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과 다양한 기능 들이 있긴 한데 즉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폰카의 편리성에는 대적이 안되는 듯 하다.  게다가 최근 핸드폰 카메라의 화소수나 사진 품질은 보통 디카 수준을 뛰어 넘은지 오래이다.


삼성노트10+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나역시 최근 출장에는 카메라를 가져가는 것보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래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런던 스냅사진들이다.

고민이다.


앞으로 나의 사진은 어떤 카메라를 메인으로 해야할런지...

그리고 필름 카메라들은 어쩐다?


정말 고민된다.




이번 제목을 '나의 사진 이야기(2)'로 한건 몇년 전에 브런치 글로 '나의 사진 이야기(1)'을 올린 것이 있어서이다.


정말 게으른게 맞네..


*  글 표지사진은 우크라이나 출장 중 새벽산책 중에 라이카 MP로 찍은 사진이다.


** 요즈음 라이카 디지털카메라 M11에 관심이 간다 (정리 할건 하고 M11로 갈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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