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죽 죽도집의 추억

40년전의 새마을호 여행

by Patrick JUNG

검도 용품 중에 죽도집! 여러 죽도집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특히 가죽 죽도집을 좋아한다.

이 검정 통가죽 죽도집은 일본에 직접 주문해서 사용한 지는 약 15년 이상이 된 듯하다. 이 검정죽도집을 일본에까지 직접 주문을해서 구입, 사용하게 된 것은 나에겐 조금 특별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벌써 40여년이 훌쩍 넘는 전인 내가 국민학생(당시엔 초등학교가 아니었고)인지 중학생때인지였다. 우리 가족은 매년 여름휴가를 부산 해운대로 갔었다. 장거리 운전을 피하고자 부산행은 매년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 편하고 안전한 휴가 루틴이었다.

당시엔 새마을호가 가장 빠른 기차였음에도 부산까지 거의 5시간이나 걸리는 긴 여행이었다. 가능하면 새마을호에 별도로 1개량 정도로 운영되던 가족칸이라는 4인 전용실을 이용하기도 했었지만 예약이 다 차거나 했으면 그냥 새마을호의 객실을 이용하기도 했다.

​4인가족이었기에 기차 좌석을 돌려서 식구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그리고 중간중간 지나가는 간식 판매원에게서 간식도 사먹고 또 식당칸에 가서 햄벅스테이크도 사먹는 등 부산까지의 기차여행은 이미 여름휴가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부산까지 긴 기차시간을 보내기위해 매번 나는 미니 자석 장기판을 가지고 아빠와 장기를 두곤했다. 40년이 훌쩍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나는 것이 바로 검은 통가죽 죽도집이다.

​어느해였는지 그때도 부산에 내려가는 새마을호에서 아빠와 장기를 두며 곧 도착할 부산에서의 여름휴가에 들떠 있던 내가 새마을호 같은 객실 반대편에 앉아서 우리 가족여행 특히 장기를 두며 즐거워 하던 나와 눈이 여러번 마주친 여행객이 있었다.

​그는 어린 초등학생(중학교 1학년 때 인것 같기도)이던 내눈에도 분명히 한국사람이 아닌 일본사람으로 보였다.


숱이 많은 곱슬한 머리와 짙은 눈썹 그리도 몸의 체형 등 분명 다른 한국인들과는 달랐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칠때 마다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당시 경부선 새마을호는 부산전에 대구 등 한두곳만 정차를 했었다. 그 일본인 승객은 부산이 아닌 중간에 내렸다. 그런데 그가 내리면서 기차 선반에서 집어 든 것이 바로 이 검정 가죽 죽도집이었다. 그 일본인의 체형이나 느낌에서 나는 그것이 죽도집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당시에 나는 검도를 수련하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이미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었고 또한 검도에 관심을 가지고 검도를 배우고 싶어서 검도 도장을 찾고 있었기도 했었다. 그 당시엔 서울시내에 대한검도 공인 도장이 중앙도장외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었었다.

​아무튼 그 일본인 승객은 하차를 위해 자기 짐을 챙기고 죽도집을 선반에수 내리면서 나와 다시한번 눈이 마주쳤고 그는 어린 학생이던 내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지금도 당시 그의 얼굴과 그가 입고 있던 반팔 와이셔츠와 바지 등 그 사람의 느낌이 느껴진다.

그렇게 검정 통가죽 죽도집이 내 머리속에 각인이 된 후에 다시한번 이 죽도집을 보게 된다. 그건 내가 검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열심히 수련을 할 였다. 당시 도장에서 검우회 회장이던 사업을 하시던 분이 바로 이 죽도집을 가지고 계셨었다. 이것도 벌써 30년전이다. 그 죽도집은 일본 출장 중에 구입을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약15년 전에 결국 이 검정 통가죽 죽도집을 일본에 주문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가 있어서인지 이 검정 통가죽 죽도집은 내가 여러 검도용품중에서 아끼는 아이템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검도이야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