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검도이야기 3

'교검'을 하고 싶습니다

by Patrick JUNG

앞글에 이어서...


그간 검도 수련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들을 이야기해본다.

3. 자기가 때릴 때 까지 대련을 안끝내는 사람들

내 개인의 생각이지만 '검도'는 진검을 대신한 죽도로 한칼 한칼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신중하지만 칼을 던질 때는 자기 몸을 버리고 상대를 베는 무도이다. 진검이 아닌 죽도이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칼을 쓰고 운용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뭐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검도 도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검도를 수련 한다면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검도 도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적지 않은 경우엔 검도를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가 잘되고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듯 하다 (이점은 나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고). 또 호구라는 보호장구를 입었으니 죽도로 상대와 투닥투닥 칼싸움을 하며 자신이 상대방을 더 많이 때리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누가 제대로 이야기 해주지 않거나 스스로 검도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아직 해보지 않은 초보자들이 그러는 경우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검도를 수년에서 수십년간 수련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아직 대련을 마치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죽도 난타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최악인 것은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상대를 때리지 않으면 대련을 마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슨 자신은 상대에게 정확히 타격을 당한 것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에 자신은 기검체가 일치하지 않은 타격을 하고서 마치 자신이 정확한 타격을 한양 타격 후 몸을 돌려버린다던지 칼을 풀어버린다.

도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대련을 돌아가면서 하는 경우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상대방이 고단자임에도 아직 자기가 때렸다고 생각을 못하는 경우(사실 맞기만 하고)인데도 정해진 시간이라 대련을 중단하고 교대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교대를 하다가 다시 와서 또 대련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상대 고단자에게 배움을 청하는 대련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리고 더욱이 이것은 '승부욕'이라는 단어로도 설명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지 도장에서 자신보다 높은 고단자를 자기가 때려서 이겨 먹겠다는 마음이 가득한 것일 뿐이다.

검도 수련을 하면서 이런사람들과의 대련은 자칫하면 감정을 상하게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 상대방의 죽도질에 같이 대응을 하다보면 자신의 칼조차 망가진다. 하지만 도장 수련에서 전원이 교대로 돌아가면서 대련을 할 때 누구와는 하지 않고 누구와는 하고 하는 행동도 사실 쉽지않다.

한때는 나도 이런 사람들과 대련을 하면 나도 같이 과격하게 대응하면서 대련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상대와의 대련 시에는 전심으로 대련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는 그냥 맞아주고 끝내는 경우도 있다. 웃픈 것은 이런 경우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사심 가득히 덤벼드는 상대를 깨끗하게 이겨주는 것이 실력일 것이다. 하지만 타격을 맞아도 인정하지 않고 달려드는 사람과 대련을 지속 하는 것은 아무리 삼장법사라 해도 평정심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나는 아직 삼장법사도 아니기에...


4. 대련 시 감정에 휘말리는 사람들

위에 언급한 자기가 때릴 때까지 대련 하는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유형이다.

감정에 휘말리는 사람들의 경우, 앞선 글에 언급했던 나름 수련은 오랜 시간했지만 승단을 안한(못한) 고인물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즉, 자신은 검도를 잘한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는데 자신보다 고단자이거나 실력이 좋은 사람들과 대련을 하는 경우에 자신이 지는 것(정확히 타격을 맞는 것)을 수긍하지 않고 상대를 이기고자(때리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결국 감정적인 칼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게다가 검도 짬은 나름 오래된 이런 사람들은 고단자나 실력이 바른 상대에게 자신의 칼이 안먹히면 그때부터는 역허리, 어설픈 찌름 공격 등 감정이 섞인 죽도질을 해댄다.

검도를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대련 시 상대와 칼을 한두번 대보면 상대방의 성격까지 파악이 되는 것을 잘 알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런 상대들과의 대련에선 '교검'을 하기 힘들다.

자신보다 고단자이거나 실력이 좋은 상대라면 그러한 칼과 교검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스스로 실력을 높이려고 노력을 해야하는 것일터인데.. 그런 상대방을 인정하긴 커녕 어떻게 한번이라도 이겨보고자 감정섞인 칼질을 하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면 내가 아직 인격적으로 수양이 덜 되어서인지 참으로 불쾌하다.

이런 사람들은 도장에서 상호간에 기본적인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장에서 마주쳤을 때 인사조차 하지 않고 외면하다가 대련에 맞서니 오죽할까?


역시 이건 검도에서의 문제가 아닌 인격, 인성의 문제가 맞을 듯 하다.


5. 대련 상대를 고르는 사람들

위에 언급한 3, 4번 케이스와도 유사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경우이다. 전체 교대로 돌아가면서 대련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자기가 상대하기 버겁거나 어렵거나 한 (자기보다 고단자) 상대에게 들어오지 않고 자기가 만만하고 편한 (자기보다 저단자)상대들과만 대련을 하고 그들에게 가르치는 입검도를 하는 사람들이다.

고단자의 상대자리가 비어 있어도 들어가지 않고 편한 곳에서만 대련을 돈다. 그런데 간혹 전체 인원이 교대로 돌면서 만나게 되면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맞은 것을 인정 안하고 자기는 때리려고 하다가 결국은 감정적인 칼질로 귀결되는 경우가 되는 경우를 보게된다.

같은 도장에서 수련을 하면서 자신이 껄끄러운 상대는 피하고 자기가 편한 상대와만 대련을 하는 것은 참으로 못난 행동이다. 나역시 나보다 고단자 나보다 강하고 쎈사람과의 대련은 심적부담이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이런 상대들과의 대련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보다 고단자나 강한 상대들과 더 많이 교검을 하고 싶다. 그리고 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그런 대련에선 나는 무조건 '머리치기' 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이 아직까지 내가 정한 '수련과 배움의 원칙'이다.

이번 글에 케이스들은 자칫 검도 수련 중에 간혹 볼 수 있는 상황들을 너무 부정적이고 일반화 한 것 처럼 오해가 될 소지도 있기에 글로 적기에 조금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검도를 수련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이 가고 각자의 수련장인 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검도를 수련하면서 이런 저런 감정이 나쁜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멋진 사람들과의 즐겁고 배움의 교검 시간이 훨씬 많다.

앞선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나 스스로의 수련에 있어서 내가 이렇게 행동하지 않고자 스스로를 끊임없이 경계하고자 함이다.

* 모두 성인들인 이상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법이고 내가 안좋아 하는 것을 굳이 할 이유도 없다. 건강과 스트레스를 해소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데 괜히 감정을 상하느니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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