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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평제 Apr 07. 2017

연애초보 필수 영화 <500일의 썸머>

나의 계절에서 누군가의 계절로.



* 약간의 스포일러가 존재하며,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해석임을 말씀드립니다.


영화를 말하기 전에


지극히 운명론자인 나에게는 아이러니 한 영화였지만, 그 마저도 나의 관점을 흔드는 영화, 500일의 썸머.. 정말 인상 깊게 보았다. 근래에는 영어공부를 한답시고 영화를 2번씩 보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는데 처음 볼 때는 "썸머"가 그저 싫을 뿐이었는데 두 번째 보게 되었을 때는 톰의 행동이 참 아쉽고, 썸머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그가 원하는 운명의 반쪽이 썸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였다. 반대로 생각을 하면 이 영화 자체는 "톰"의 이야기, 즉 남자의 시각적 모습과 감정적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썸머"의 생각이 너무나 궁금했고 그녀의 관점에서 보는 톰은 어떤 남자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장면에서의 그녀의 용기에 톰은 의미부여를 시작하게 된다.

간단한 줄거리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내용을 보자. " 지극히 운명론자이며, 자신의 인생의 반쪽을 기다리는 남자 톰(조셉-고든 레빗)"과 " 자유롭고 싶고 누군가의 애인이기는 싫고 진지한 만남을 싫어하는 썸머(주이 디 샤넬)" 둘의 사랑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톰은 건축학에 대해 관심이 많고 거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카드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와 달리 썸머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여자로서 모든 남자들의 만인의 여자로 나오게 된다. 톰은 일을 하던 도중에, 썸머를 만나게 되며 자신은 썸머를 보자마자 그녀가 자신의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와 자신은 운명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썸머에게 말 조차 걸지 못하고 소극적인 남자와 같이 행동을 하고 만다. 심지어 처음에 말을 건 것 또한 썸머이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취향이 썸머도 맞다고 생각을 하며 운명적이라고만 생각을 한다.   


      정확히 남자의 심리를 잘 짚어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운명적인 여성을 만났다고 가정을 하면 말을 쉽게 걸 수 있는 남자며, 적극적으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테니 만나고 싶다는 그런 용기 조차 내기 힘들 것이다.  


둘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둘의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아마도 술집에서의 서로를 알아가는 시점이다. 썸머는 직접적으로 "나는 누군가의 누구 이기는 싫어"라는 식으로 못을 박으며 톰은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너 역시도 사랑에 빠지게 될 거야."라는 식의 토론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로, 썸머가 적극적으로 키스를 먼저 하고 손도 먼저 잡게 되는 모습이 보인다. 썸머의 적극적인 태도로 인해 만남을 이어가지만 썸머는 그저 집착을 강요하거나 자유롭게 친구처럼 편하게 이렇게 지내고 싶다고 말을 한다. 그렇게 만남을 잘 이어 왔지만 왜 그들은 이별을 맞이 할 수밖에 없었는가? 

자세히 한번 생각을 해본다면, 가장 결정적인 이별의 이유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톰은 썸머의 행동에 관심이 없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항상 썸머는 톰이 무엇을 하든 관심을 가져준다. 이를테면, 위의 사진처럼 톰이 꿈에 그렸던 건축학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물어보며 스케칭을 한 것을 보고 싶다는 등 썸머는 어떻게 보면 톰의 모든 것을 맞춰주려고만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톰은 겉으로만 썸머를 챙기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실리만을 챙기려는 이기적인 남자임에 불과하다.

그의 기대는 그 계절을 넘지 못하였다.


그렇게 결국 썸머는 결혼을 하게 되고, 톰을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썸머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톰은 네가 결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가. 누군가의 누구는 되기 싫다더니, 유부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다고 하며 거기에 대한 이유를 캐묻기 시작하죠. 그 뒤의 썸머의 말은 "너한테 볼 수 없는 무엇을 그 사람에게서 볼 수 있었다."라고 말이죠. 썸머의 남편이 된 사람은 썸머를 처음 봤을 때 썸머의 책에 관심을 가져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사람에게 사랑에 빠졌다 라는 말이죠. 톰은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해피엔딩이었으면 어땠을까?


그 뒤로 썸머는 톰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고 자신이 10분이라도 그곳에 늦었거나, 다른 곳을 갔거나 했으면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거라고. 톰의 운명론자 생각이 그대로 받아들여진 거죠. 썸머는 끝까지 톰의 의견을 듣고 존중을 하고 따라갔던 거예요. 비록 둘의 사이는 끝이 나버렸지만. 반대로 톰은 뒤늦게서야 썸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녀의 행동과 말을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사후약방문에 불과 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끝이 나버린 거죠. 

그렇게 둘의 이야기는 끝이나 버리고 마지막에 톰은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카드회사를 관두고, 건축학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되죠. 만약 그 장면에서 톰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처음과 같이 마냥 기다리기만 했다면 그 여자와의 관계는 그저 스처지나가는 인연이었겠지만, 톰은 처음과 달리 많이 변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여자에게 행동을 하고 그 여자는 톰과 만나기 시작이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썸머의 눈물의 의미도 모르는 바보 같은 톰




영화 해석



영화를 보면서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변화"이다.


500일의 썸머는 제목 그대로 500일 동안의 썸머와의 만남과 이별이 다 담겨 있는 영화지만 시간의 연속성은 500일까지의 순차적은 시간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복잡하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조금 더 흥미로운 구성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본다면, 그냥 500일 동안의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이었다면, 끝으로 치닫았을 때의 심정은 그저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하기만 하였을 것이다. 


Just a Ringo Starr


진짜 영화를 보면서 머릿속에 많이 생각났던 캐릭터가 있다면 "링고 스타"라고 말을 하고 싶다.


 링고 스타는 썸머의 우상이기도 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다. 하지만, 톰은 썸머가 링고 스타라는 가수의 이야기를 할 때부터 무시를 하기 시작하며, 존중을 해주지 않는다. 정작 자신이 뭘 좋아한다고 했을 때, 썸머가 싫다고 한다면 싫을 티를 낼 것 같은 캐릭터이지만 본인은 그런 링고 스타를 크게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만약 톰이 링고 스타의 이야기를 조금 더 관심 있어하고, 그에 대한 표현을 썸머에게 나타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보는 내내 나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링고스타 앨범이었다면..


 한 날, 썸머는 톰이 "행복의 건축학"이라는 책을 보고 있을 때도 "이 책 재밌겠다."라는 식의 관심을 가져주고, 그 뒤로 썸머의 집에서 파티를 할 때 그 책을 선물을 해준다. 여기서는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톰이 행복의 건축학이라는 책이 아닌, 링고 스타와 관련된 앨범이나 책을 줬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아마도 다시 썸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정말 아쉽다. 

톰의 행동 또한 잘못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게, 톰 또한 스쳐 지나가는 말로 썸머가 재밌겠다 라고 표현을 한 책을 허투루 듣지 않고 선물을 했다는 것은 정말 섬세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조금 더 썸머를 생각하는 섬세함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금 때리라고..썸머 지켜줘야지..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쉬움이 있다면 썸머와 톰이 데이트하던 도중에 톰은 어떤 남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어떤 남자가 썸머에게 작업을 걸며 톰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저런 남자와 연애를 하냐"는 식으로 말에 톰의 주먹이 그 남자의 얼굴을 갈겼다. 이 장면에서 참 영화를 잘 만들었고, 썸머의 섬세한 표현까지도 잘 볼 수 있었다. 그 남자가 썸머에게 말을 거는 내내 아무런 반응 조차 하지 않던 톰이 미웠던 썸머였을 것이고, 자신을 비하하는 말에 톰의 주먹이 날아갔다. 썸머의 눈에는 그저 톰이라는 남자 친구는 자기가 더 소중했고, 썸머의 상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썸머에게 작업을 계속 걸던 와중에 톰이 화가 나서 그 남자를 갈겼다면 아마 썸머는 그 뒤에 태도가 화를 내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지켜주려고 한 톰에게 감사하며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명대사


내 이름은 가을이에요.


My name is Autumn.


내 이름은 가을이에요.





영화에 대한 총평 


연애를 시작한 지 안되었거나, 연애 초기의 커플들에게 정말 좋은 영화이다. 영화 자체에서 뜨거웠던 연애 초기의 모습에서부터 끝으로 치달을 때까지의 연인의 감정을 잘 나타내었다.

정말 사랑에 대한 표현이나 모든 것들을 잘 말을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엔 돌고도는 것이지만 그 돌림판을 멈추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이지 않을까 합니다. 톰의 말대로 운명론자라고 하지만 그 운명은 어찌 됐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거기에 따른 적절한 행동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생각은 필요하지 않을까? 

천재가 노력 없이 천재라는 타이틀을 쉽게 얻기 힘든 것처럼, 운명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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