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평제 Apr 07. 2017

미친 사랑의 영화 <클로저>

진실을 알려고 하지 마라, 더욱 멀어질 뿐이다.

 


미친 사랑의 내용을 담은 영화 <클로저>. 사랑에 대한 정의의 의미를 다시 쓰게 만드는 영화이다. 나에게는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이 확고한 편이다. 특히, 사랑에 대해서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2가지의 관점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하나는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를 하며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공유하는 모습의 사랑이라면 다른 하나는 서로의 진실된 모습은 그저 사랑에 대해 부가적인 이유일 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는 전자의 사랑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왔고, 20대 후반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전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자의 의미보다는 후자의 의미에 가깝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의 끝으로 치달을수록 보이는 사랑의 모습은 그 의미가 빛바래지는 모습만큼이나 무섭게 보이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낯선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지나가는 낯선 사람의 눈빛, 목소리, 생각 등에 호기심을 느끼는 경우가 되게 많다. 간혹 가다가는 자신의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호기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 “호기심”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연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본연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긁어놓기에는 충분하다.



클로저라는 영화는 참 재밌게도 볼 때마다 영화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높아지는 듯하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클로저라는 영화는 어른들의 영화인 것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미친 듯이 연애를 지속하다가도 금방 식어버리고, 또 다른 이방인에 호기심을 가져 자신의 호기심이라는 욕망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그저 막장에 불과하다. 



서로 간의 진실성은 과연 연인들의 사랑에서 득이 되는 부분일까? 아니면 독이 되는 부분일까?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 될수록 멀어져만 가는 사랑. 아이러니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알아서 생각하라는 것 마냥 말이다. 한 남자는 진실을 추구하는 사랑을 택하여 사랑을 이어가지만, 다른 한 남자는 진실을 추구하는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을 잃게 되어 버린다. 



냉소적인 모습으로 무덤덤하게 잘 표현했기 때문에 오히려 보는 사람들은 조금 더 영화 자체가 우리들의 인생과도 가깝게만 느껴졌기 때문에 이 영화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라는 생각이다. 이방인의 거짓된 혹은 꾸며진 모습을 통해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런 사랑에 갈망을 하게 된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사랑은 호기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진실성을 요구하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진실성을 요구하는 모습은 호기심의 변질된 모습으로 그 사랑이 깨져버리기도 한다. 

     

Show me. Where is this love? I can't see it. I can't touch it. I can't feel it. I can hear it.

보여줘. 사랑 그게 어디 있는데?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그저 들을 수밖에 없어.


I can here some words, but I can't do anything with your easy words. Whatever you say is too late. 

몇 마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그렇게 쉬운 말들은 공허할 뿐이야. 네가 뭐라고 말을 하든 늦었어.



 클로저 대사에도 나오는 말로써, 사진으로써 한 사람의 인생을 거짓된 모습으로 아름답게 표현을 하는 것처럼 우리들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조금 더 비극적이지만 아름답게 표현을 하려고 애를 쓰지 않나? 그런 애를 쓰는 모습들은 간과되고 결과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은 아름답다고만 말을 하곤 한다. 결론적으로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 그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보기 좋은 떡일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초보 필수 영화 <500일의 썸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