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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희 Dec 05. 2019

덴마크 혁신성장의 효자, 베스타스

글로벌 혁신경영 사례(덴마크- 베스타스)

     

   

<호른스 레우 해상풍력단지-사진 베스타스>

                        

    1979년 최초로 날개 3개짜리 풍력 터어빈을 만든 베스타스는 세계 풍력산업의 개척자다. 기술의 발전을 40년이 지난 현재와 비교해보면 날개 지름 10미터에서 164미터로, 발전기 1대 전력생산량은 7가구 분에서 2천 가구 분으로 늘어났다.  풍력은 재생에너지의 25%를 차지하며 세계 총 전력생산 중 5.5%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에 따르면 20년 후면 해상풍력발전이 1조 달러 시장 규모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앞질러 전력생산의 1위 발전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0년대 석유위기를 계기로 당시 99% 수입에 의존하던 석유 수입국 덴마크는 이제 전력생산량의 43%를 풍력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5년 후인 2025년에 50%로 높아질 전망이다. 덴마크 수출에 있어서도 핵심 산업으로 발전했다.  에너지 기술이 총수출의 12%를 차지하며 그중 60%가 풍력 위주의 그린 에너지 기술이다. 최근 화석연료 대비 더 낮아진 생산비용 달성은 베스타스의 혁신이 크게 기여한 부분이다. 

     

   세계 풍력산업의 선구자

   2019년 9월 세계 각지에서  33만 개의 풍력발전기가 약 600 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베스타스는 7만 개의 발전기로 약 110 기가와트를 생산해 세계 풍력발전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30% 비중까지 점유했으나 그 사이 중국 업체들의 생산 증가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글로벌 10대 기업 중 Goldwind 등 중국 기업이 5개 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기업들은 주로 내수용 생산을 하고 있다. 베스타스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회사도 1200개사에 달하며 한국의 경우도 150개 사가  베스타스에 납품업체로 참여한다. 특히 대구텍은 핵심 부품 조달 파트너로 간주된다. 자체 2만 5천 명 고용 외에 글로벌 공급사들의 고용 창출 기여도를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40년간의 풍력 사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80년대 어렵게 개척한 미국 거래선 존드사에 첫 납품한 제품의 경우, 본사에 설치된 같은 모델의 날개가 태풍에 파손되면서 거래선에 긴급 사용 중지를 요청한 적도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풍력 이외 철강 등 다른 사업을 다 정리하고 풍력 개발에만 집중해서 신소재 날개를 개발해 위기를 극복했다. 같은 바이어에게 무려 1200개의 발전기를 선적했으나 선박회사의 파산으로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반송을 받은 적도 있다. 정부의 프로젝트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였다.

     

    최초의 3익 날개 개발, 바람에 따라 날개 면을 조절하는 피칭 기술, 그 사이 10배가 넘게 커진 날개 사이즈 등 베스타스가 풍력 기술에서 선구자적 위치를 지켜온 것은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 덕분이다. 20년간의 수명에 견딜 수 있도록 베어링 시험에 있어서 20년간의 충격을 한 번에 순간적으로 가한다. 섭씨 60-70도로 올라가는 부품의 냉각을 위해 냉장고 2만 대 분량의 냉동장치를 활용한다. 지역 환경에 적합한 기술 개발을 위해 인도, 싱가포르, 중국 등에 별도로 R&D 센터를 운영한다.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중국 칭화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등 글로벌 대학들과 공동 학위 운영제도 실시하고 있다.     


    기술 혁신 

    최적의 입지 선정은 풍력 비즈니스의 사업성을 좌우한다. IBM과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분석 기술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가령 입지 대상 선정에 있어 27x27km 면적 단위의 분석 단위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3x3 km 단위로 축소되고, 분석 기간도 3주에서 15분으로 단축되었다. 발전기 제조 공정의 최적화를 위해 다쏘사의 3D 설계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및 고객 분석 데이터 기업인 독일의 Availon, 미국의 Utopus를 인수, 고객 서비스를 향상했다. 재생에너지 단지의 복합화에 대응해 태양광, 풍력 전력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개발했다. 2017년 호주 케네디 에너지 파크에 처음 적용한  풍력. 태양광. ESS(전기 저장) 통합 관리 시스템이 그 예이다. 풍력 사업에 있어서 민원의 중요성을 감안,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마을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발전 관련 디지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학교 교사 및 학생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전기 상태, 운영, 경보 관련 데이터 정보 공유를 통해 주민들의 신뢰와 수용도 제고 효과도 거둔다.     


   해상풍력 진출

   국제 에너지 기구 (IEA)에 따르면 EU의 최대 전력 소스는 20년이 지나면 해상풍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도 해상풍력의 활용도가 제일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전력생산의 0.3%에 불과하지만 2010년 이래 년 30%의 성장률을 기록,  2040년 해상풍력시장은 1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이 4천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해상풍력의 장점으로 발전기의 대형화, 풍력단지의 대규모화를 통해 육상 풍력에 비해 1.7배 정도 많은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다. 베스타스의 터빈 용량은 현재 날개 지름 164미터에 10MW에 달해 최대 기록으로 해상풍력 진출에 유리한 입장이다. 2013년 합작 설립한 미쓰비시-베스타스 MHI-Vestas 사는 해상풍력시장의 잠재력을 겨냥해 이 부문 기술이 강한 미쓰비시와 협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베스타스의 풍력기술이 40년 후 국가 성장력의 기반으로, 세계 대체에너지 개발의 선도자로 변화되었다.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기술 점유율이 우리의 관심이다 “덴마크  공무원의 말(비즈 조선)이 베스타스의 혁신의 길을 대변해주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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