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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Oct 10. 2023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시도 중이라는 것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과감히 도전할 것을 주문받는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인간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압박을 주는 것이야 말로 새 시도(도전)이다.


일단, 환경 변화가 생기면 자연스레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짧게 보면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코 앞에 닥치기만 해도 인간은 다가올 내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평화롭고 게으른 환경에서 월요일 오전 회의에서 들을 상사들의 이야기와 지적 사항으로 시작하는 환경의 변화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월요일이 두렵지 않다면 오히려 상사의 존재감을 무시하는 행위일 정도로 인간 개인에게 위협적인 변화다.


두 번째로, 새 시도를 통한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크다.

100가지 일이 잘 되고 한 가지만 틀어져도 거기에 매몰되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특히 기본적으로 긍정보다는 부정의 퍼센티지가 많은 나 같은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새 시도를 했을 때 받게 될 야유는 물론, 그 결과를 통해 잃게 될 인간관계까지 상상이 된다. 그것만으로 숨이 막힌다. 내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 이 모든 걸 이겨낸 결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거 별로더랑."이런 식의 지적을 한다. 그것을 감내하는 것도 내 몫이다. 


결국은 그대로 숨만 쉬고 바꾸지 않고 사는 게 제일 평안한 것일까?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냉혹한 잣대를 갖다 대는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면, 또 그 자체로 나 자신을 극딜 하기 시작한다. 


나 또한 프로그램적으로도 그렇고 나 스스로도 살길을 찾아 변화하려고 하는 중이다. 

그러나 그 흔한 워드프레스를 시작하는 것조차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가로막히고 스트레스받고 있다.


분노에 차서 잠시만 고개를 돌려보면 "봐봐 그니까 아무것도 하지 마. 그럼 편해."라고 속삭이는 그럴싸한 악마의 속삭임이 굉장히 많다.


프로그램도 편성 변경이고 뭐고 아무 소리 듣지 않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기도 하다.

변화를 한다는 것은 상처받는 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게 내가 될 확률도 굉장히 높은 일이다. 


요즘 꿈자리가 매우 사나운 이유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도록 높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사람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있다면,

나름대로 부단히 새 시도 중이라고 믿어보자.


다이어트 중에 몸살기운이 온다면 그거야 말로 체중감량의 확실한 신호라는 글을 보고 아플 때마다 위안 삼았던 적이 있다. 

그게 뭐라고 십계명처럼 읽고 받아들였다. 때론 이런 자기 계발적(?) 미신도 필요한 법이다. 내가 살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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