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박서진 과는 세 번째 인연이다.
<불후의 명곡> 조연출 시절 처음 접했고, 입봉작이었던 <주접이 풍년> 때 주인공으로 함께했다.
워낙 팬덤이 강력해 팬 프로그램으로 입봉 하면 꼭 박서진 편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만나본 박서진의 팬들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특히 서진 씨의 성향에 맞춰 거리를 지켜주는 팬 문화가 인상 깊어서 매체 인터뷰 때마다 주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살림남>의 출연자로서 다시 한번 박서진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첫 관찰 예능이라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다행히 흔쾌히 응해주었고, 반가운 마음에 집 답사도 직접 갔다.
서진 씨가 낯을 엄청 가리는 성격이지만, <주접이 풍년> 얘기를 하니 반색하며 "어쩐지 얼굴이 많이 익었어요."하고 웃어주었다.
가족과의 스토리를 예능에서 풀어내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텐데, 용기를 내어주어 특히 고마웠다. 내일 방송될 1회를 여러 차례 보면서 울림이 있는 구간이 많았지만, 특히 서진 씨의 아버지가 집안이 가장 노릇을 자처하며 고생한 서진 씨를 두고 "네가 부모복이 없어서 어떡하냐..."며 말끝을 흐린 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던 익숙한 말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이상하게 재미로 엄마랑 내 사주를 봐도 초년운과 부모운이 지지리도 없다고들 했다.
그때마다 엄마를 맞장구를 치며 다른 집에서 태어났으면 더 잘 됐을 거라면서 거들었다. 처음엔 그게 민망하고 슬프기도 했는데, 엄마와 갈등이 생기면서부터는 정말 못났지만 가끔은 그 말에 묘한 쾌감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나에게 "부모복이 없다."라는 말은 가슴에 콕 박혔다. 그렇게 박혀있던 문장을 박서진 첫 편에서 듣게 될 줄 몰랐다. 그래서 더 울림이 강렬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서로 낯가리는 중이지만) 내 기준 꽤 긴 시간 이어져온 값진 인연이기에 지금의 인연을 더 소중히 생각하며, 이번 출연으로 인해 서진 씨는 물론 팬들을 비롯한 서진 씨의 주변사람들도 위로받고 치유하며 동시에 성장하는 계기와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랄 뿐이다.
https://youtu.be/VA8wlZybh5c?si=OJ8A-7Z-6n06sd6K
살림남 입성을 환영합니다 :)
한 시간 빨리! 수요일 8시 55분에 KBS2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