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수상(제가 받은 건 아닙니다만...)
예능 피디는 정확한 수치로 평가받는 직업이다.
매주 본방이 끝나고 난 새벽, 막내작가님이 올려주는 시청률이 전체방에 올라온다.
목요일 하루의 시작을 욕으로 시작할지, 안도로 시작할지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최근엔 거의 “에이씨...”하며 이마를 짚고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다.
연초에 <송골매 콘서트>를 맡았고, 그 이후로는 <살림남>에 배정되어 일하고 있다.
2023년 KBS 예능센터의 피디로의 성과를 묻는다면,
<살림돌>이라는 포맷을 만들어 노후화된 프로그램 이미지도 바꾸고, 2049 시청률과 화제성도 높여보고자 스태프들과 의기투합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손을 내밀게 된 출연자는 강다니엘이다.
2022년에 ABU TV Song Festival에 한국대표로 참석차 인도에 함께 다녀왔는데, 그 인연을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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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도 처음 론칭하는 <살림돌>로 컴백하는 것에 흔쾌히 응해주었고, 그 과정도 결과도 모두 뜻깊었다.
그 결과 이 모든 것을 정산하는 연말 연예대상에서 살림남 대표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스태프들이 스타워즈 덕후 다니엘을 위해 풍선과 피규어도 세팅하고, 젤리박스도 만들었다.
늦게 가는 바람에 그 광경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엄청 기뻐하며 영상통화로 한참 자랑했다고 한다. (뿌듯)
그리고 업로드된 본인 인스타그램.
수상하는 걸 본 우리도 기뻤지만, 본인도 꽤 즐거웠던 것 같아 흐뭇했다.
2023년.
남편의 큰 환경 변화도 있었고, 그 탓인지 응급실에 세 번 갔었고
생전 병원 갈 일이 없었던 시어머니도 응급실에 두 차례 가시고 어제 수술하고 회복 중이시다. 내색을 못했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월급을 받으며 피디로 일했던 지난 1년, 열성을 다해서 뭘 했나 반추해 보게 된다.
후회되는 일도, 아쉬움도 많다.
때로는 이 일이 나에게 맞는 것인가, 이 회사는 나에게 맞는 것인가 고민이 들기도 한다.
모두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 자질이 부족해서 했던 고민이다.
아마 내년에도 수치로 평가받고, 내 그릇에 대한 고민도 크게 달라질 건 없겠으나
인도부터 이어진 소중한 인연이 크리스마스에 선물 같은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그 사실 만으로도 마음 따뜻하게 연말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