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20일 만의 기적
7월 5일에 정식 출간 된 <덕후가 브랜드에게>
인생 첫 책을 낸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시점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3쇄 본을 받아볼 수 있었다.
3쇄에는 약간의 내용보완과 띠지에 사진이 들어가게 되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더 묵직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라는 의미인 것 같다.
내가 전지전능하게 모든 걸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하루하루 고민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특히 앞 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것 같다.
어제 북토크에서도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살림남은 얼마나 더 할 것 같으세요?"
"책 낼 시기를 지금쯤으로 일부러 맞추신 건가요?"
이런 '예측'에 관한 포인트들이었다.
무기력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내가 드린 솔직한 답변은,
"제 앞날을 감히 예측할 수도 없고, 출간 시기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도 권위도 저에겐 없습니다."였다.
내 이름을 건 책을 내게 된 것도 20년 가까이 매일같이 글을 쓰면서 우연히 다가온 기회에 의한 것이었고,
그 시기 또한 내가 생각보다 글을 빨리 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당겨진 것뿐이었다.
3쇄 또한 1쇄를 찍을 때는 '내 책이 대형 서점에 제대로 입고나 되어있을까...?'가 1번 고민이자 의심 포인트였다.
황당하지만 정말 그랬다. 그래서 탐문아닌 탐문을 하러 다니기도 했다.
실제로 탐문차(?) 대형 서점에 들어갈 때마다 '내 책이 없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하게 경제/경영 신간 코너로 향했었다. 그러다 내 책을 발견하면 행복감이나 희열보다는 불안함을 어렵사리 극복한 작은 안도가 전부였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매일의 행복을 즐겨야 한다는데 나는 어쩌면 괜한 근심과 걱정으로 그런 행복의 찰나들을 자체 삭제하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서글프기도 하다.
그래도 나에겐 과분한 북토크도 무사히 마쳤고, 출간 자체를 의심(?)했던 <덕후가 브랜드에게>가 3쇄라는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덕후가 브랜드에게 | 편은지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