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원님은 [부자의 자세]와 [당신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등의 엄청난 저서를 쓰신 분으로, 우리집 서가의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공있는 유명 저자이다.
이 분을 더 가까이 알 게 된 것은 이 분이 진행하는 워드프레스 강의를 수강하면서 부터이다.
워드프레스를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겠지만, 내가 워드프레스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내가 질리지 않고 평생 할 수 있는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로 돈을 번다는 의미는 일확천금을 누린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다만 평생의 업이 글쓰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면서 워드프레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엄청나게 친절한 강의와 줌으로 가끔 수업도 들으면서 제이원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내가 꽤 많이 헤메는 하위권 수강생이었음에도 열린 마음으로 소소한 것까지 도움을 주신 부분이다.
사실 바쁜 세상에 남을 돕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베푸는 것들이 나에게 바로바로 수익으로 환원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것과 무관하게 제이원님은 본인의 능력과 연구한 것들을 기꺼이 나누어주셨다.
<덕후가 브랜드에게> 리뷰도 그런면에서 더 감사하다.
책이라도 보내드리려고 수차례 제안했지만
직접 사서 보시겠다고, 받는 것에 익숙지 않다며 연신 사양했던 마음.
그 진심을 알기에 나도 타인에게 대가없이 베푸는 제이원님의 태도를 배우고 싶다.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
리뷰 원문 출처:
『덕후가 브랜드에게』 - 빠순이였다가 팬과 빠순이를 연결하는 PD가 쓴 책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먼저, '빠순이'라는 말은, 특정 대상을 비하하거나 폄하하려는 목적이 아닌,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당당하게 재명명된 집단이라는 의미로 쓴 것임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필자는 연예인에 대해 일절 관심이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에 푹 빠져있었고, MBTI 성향도 'E'가 82%나 돼서, 낮에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놀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컴퓨터와 노느라,
하루하루가 너무 바빴다.
그렇게 바쁘게 지냈기에 특정 대상에 빠져 덕질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덕질을 나쁘게 보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컴퓨터에 빠져봐서 잘 알기에, 편집광적으로 '무엇'에 푹 빠져 몰입한다는 건, 집중력과 전문성이 높아진다는 면에서,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
『덕후가 브랜드에게』는 공영방송 PD이자, 워프센스 수강생이 쓴 책이다.
수강생이 쓴 게 아니었다면, 필자는 아마 절대 읽지 않았을 것 같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팬질, 덕질도 해 본 놈이 공감하는 것이지,
MBTI가 끝 S로 극현실주의인 필자는, 아이돌이나 가수를 열렬히 좋아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책들은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강생이 책을 썼다는 말을 듣고도, 읽어 보겠노라고 답은 했지만.
너무 바빠서 나중으로 미루고 미루고 있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수강생이 책 읽어봤냐며 후기 기다린다는 은근한 압박의 메일을 보내는 바람에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되어, 해치워 버리듯 읽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바쁜데, 이 책만 붙잡고 있을 수가 없어서, 전자책으로 사서 시간이 빌 때마다 틈틈이 읽어 내려갔다.
처음엔 역시나, 공감하기 어려웠기에 읽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억지로 읽어 나갔다.
그런데 잠시만.
이 책, 왜 잼있지?
꾸역꾸역 읽어 내려가던 게 어느 순간, 재미로 읽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읽을수록 뭔가, 묘한 재미가 느껴졌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의 일화.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슈퍼스타이지만, 필자는 그 방탄소년단에 대해 잘 모른다.
왠지 비웃을 거 같지만, 들어본 노래도 ‘버터’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다.
다른 노래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 방탄소년단이 거의 무명 시절부터, 제대로 갖춰진 세트도 없이 투박하지만,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영상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팬들을 위해 그런 자체 콘텐츠를 무려 4년 넘게 만들었기에, 지금은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방탄소년단에 입덕하면 ‘자컨(자체 콘텐츠의 줄임말)을 소화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린다는 것도, 진정한 팬이 아니면 거의 모를 것 같다.
방탄소년단도 이렇게나 열심히 살았는데,
여러분은 뭘 하셨는가? (갑자기?)
물론, 필자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 아니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재미나고 다양한 사례와 일화들이 이 책엔 가득하다.
실제 팬이 되어 보지 않으면, 전혀 모를 그들만의 깊고 진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법률 용어만큼이나 낯선,
덕통사고,
내돌의 온도차,
버블앱
등등의 단어들.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만을 위해,
아무 대가 없이 스스로 홍보 도구가 된 어느 팬 이야기.
'불신지옥 예수천국'을 붙이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처럼, 그들은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심오하고 그윽한 팬질과 덕질의 세계가, 책을 읽는 내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그들의 단결력과 행동력을 보면서 잠시나마 소속감과 내적 친밀감마저 느꼈던 것이다.
팬이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필자 같은 극현실주의자들에겐, 엄청난 부담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그들의 감수성도 더 날카로워지고 섬세해지고 있다는 것도.
또 그런 흐름을 읽고 요구를 채워줄 수 있어야,
순수함으로 움직이는 막강한 그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개인 브랜딩이 유행이다.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고, 지지하고 응원해줄 팬심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더불어, 아무런 대가 없이 특정 대상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빠순이들의 마음과 세계관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끝으로, 팬심을 이해하고 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싶다면.
역시나 이 책을 꼭 일독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솔직히 필자와 다른 세계관이기에 기대를 안 했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리고 읽는 내내 느낀 것이지만,
저자의 문장력도 아주 일품이라는 점이다.
이분은 SEO 글쓰기보다는 브랜딩 글쓰기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역시나, 브랜딩 워드프레스 글쓰기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암튼.
『덕후가 브랜드에게』
일독하길 추천한다.
덕후가 브랜드에게 | 편은지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