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3안에 든다는 것
3주 결방 이후 받아 든 살림남의 지난주 성적표이다.
백지영 언니를 엠씨로 섭외하고 첫 미팅을 하던 날 언니가 나에게 물었다.
“메인피디로서 제일 바라는 게 뭐예요?”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속물스럽지만 “시청률이요.”라고 대답했다.
언니는 되게 솔직하시다면서 본인은 수치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다.
초반부터 시청률에 ’연연하는‘ 메인피디로 인사를 한 3개월 남짓,
나의 연연은 현실이 되었다.
흔히 비유하길,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혹은 탑 3안에 든다라고 하는데,
사실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한 주 동안 방영되는 예능프로그램이 정말 많고, 살림남보다 거액의 예산과 화려한 섭외를 내세우는 프로그램은 더 많기 때문이다.
예산의 한계가 있다는 걸 대중들은 잘 알 수 없기에, 프로그램에 대해 날 선 지적들을 할 때 여러모로 슬프기도 하다.
그렇지만, 얼마 전 만난 JTBC의 민석선배가 말하길,
“네가 아끼고 아껴서 5천만 원짜리 프로그램을 해냈다면, 나중에 5억, 50억짜리 프로그램은 더 쉽고 수월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적은 예산으로 꾸리는 게 더 힘들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응원이었다.
선배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와 남매처럼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는 출연자들의 관계를 볼 때면 내 마음에도 뭔가 뿌듯함 이상의 감정이 든다.
내가 언제까지 함께할지 모르지만 저들이 꼭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간절하다.
살림남 주간 예능 3위!
고생해 주신 모두의 덕분입니다. 살림남을 대표해서 축하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