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피디로서의 가화만사성
올림픽으로 인한 3주 결방.
2주까진 더러 있었다곤 하는데 3주까진 거의 초유의 상황이라고 한다.
우연인지 출간이 생각보다 빨라지면서 결방 기간에 피디보다는 작가로서 북토크 및 유튜브 촬영, 잡지 인터뷰와 종종 기고글을 쓰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중간에 새 출연자의 사전 촬영과 미팅으로 메인 작가님과 난 휴가 대신 프로그램에 계속 연결되어 있었지만, 피디대신 다른 직업으로 잠시나마 살아본 건 첫 경험이라 묘했다.
작가라는 직업도 좋지만 본업인 피디로서 성과 없이 방황한다면 아마 글을 한 두 줄도 못 쓸 것이다. 집안이 평안해야 뭐든 할 수 있듯이, 아직은 나에게 가화만사성에서 ‘가’인 집은 살림남이기 때문이다.
결방 전에 매주 밤늦게까지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민하며 분량 덜어내고 수정하던 합본도, 깔깔대며 웃으며 반가운 출연자들 만나는 녹화도 3주나 없었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재개된 방송.
막강한 동시간대 드라마와 함께 새로 출격한다는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살림남>이 잊히진 않았을까? 더 재밌는 회차구성을 해야 하는데 하는 고민과 긴장.
그 긴장과 압박의 시간을 살림남의 오랜 팬인 시청자 분들이 더위에 내리는 소나기처럼 해갈해 주셨다.
시청률 7%가 가져다 줄 행복한 장면,
서진이의 버스킹과 소중한 엠씨 은지원, 백지영 언니의 서진이 고향 방문도 머지않았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