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우수프로그램상 예능 부문 우수상 <살림하는 남자들2>
살림남이 KBS 우수프로그램상 시상에서 예능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하필 딱 결방 중이라 제작진들이 곁에 없는 상태에서 혼자 들은 소식이라 조금 아쉽긴 했다.
아쉬운 대로 고생한 후배와 작가님들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했다.
출연자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비록 사내시상이라 트로피나 그런 것들은 없지만, 왠지 더 따뜻하고 고마운 상이다.
부족한 능력으로 1년 여 살림을 이끌어 온 것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느껴지는 기분이다.
이미 긴 시간 건재했던 프로그램을 이어 받아서 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너무 작정하듯 전부를 고치려고 하면, 지난 과거에 대한 부정이나 선배 연출자에 대한 불손이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고치고 그대로 이어만 가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고 말이다.
저연차 때부터 독특하다는 얘기를 들을정도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살림남>에 대한 관심도가 있었음에도 막상 부딪혀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 모든 위기를 넘어서 내가 만나보고 구성한 엠씨와 출연자들이 서로 아끼고 화합하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몽골몽골 해진다. 내가 크게 한 건 없지만 성공적인 주선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방송 중에 서진이 목 디스크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흘려듣지 않고, 집에 딱 두 개 남은 목 견인기 중에 하나를 주겠다고 호언장담 하더니 진짜 손수 챙겨 온 지영언니의 마음. 솔직히 자주 깜빡하는 언니라 얘기하고도 까먹었을 줄 알았...ㅎㅎ
개인적으로 더 감동 포인트였던 건, 애써 챙겨온 그 마음을 생색내려 카메라 앞에서 유난 떨지 않고, 오히려 녹화 시작 전 카메라도 돌기 전에 후다닥 주고 사라지는 언니 모습에서 내가 책에 썼던,
당장 울 휴지를 건네주기보다 가만히 지켜봐 주는 그 마음이 바로 언니 자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는 몰래 마음을 전했지만, 미담은 전파되어야 한다고 믿는 나는
그 따뜻한 광경을 나만 볼 수는 없기에 아무도 없는 편집실에서 영상을 만들어봤다.
https://www.instagram.com/reel/C-Zv3oNRGne/?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
따뜻한 그 마음만큼 모두모두 진심으로 흥했으면 좋겠다.
덕후가 브랜드에게 | 편은지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