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은 합본 날이다.
합본은 본방송에 나갈 분량을 최종 결정하고 오류가 없는지 최종 수정을 보는 날이다.
가장 긴장되기도 하고, 긴 시간 집중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합본을 마쳤다.
피곤에 찌들어 퇴근할 준비를 하는데 작가님이 못내 미안한 표정으로
“피디님, 혹시 1회 때 서진이 얼굴 캡처하나 해주실 수 있어요?”라고 말씀하셨다.
이유를 물으니 우리 출연자인 박서진의 광고 현장에 축하 케이크를 보내고 싶은데,
1회 때 예쁘게 웃는 얼굴을 케이크에 넣고 싶다는 것이었다.
늦은 시간에 작가님들이 일하는 것도 미안한데 그게 출연자의 좋은 일을 축하하고 기쁨을 주기 위한 거라니.
피곤해서 빨리 집에 갈 생각만 했던 게 괜히 민망했다.
“어우 캡처 무조건 되죠! 해볼게요!”하고,
보통 FD 친구들한테 부탁했던 일을 직접 해서 서진팀 담당 작가님한테 보내드렸다.
웃는 표정이 이게 예쁜가, 저게 예쁜가 나름 고민하다 보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내가 보낸 캡쳐본이 케이크와 꽃으로 완성되었다는 소식.
아니, 반나절도 안 됐는데 이게 된다고요?
정말 대단하시다 모두.ㅠㅠ
그리고 몇 시간 뒤, 우리를 흐뭇하게 한 박서진의 인증샷.
사실 나는 캡처하나 해드렸을 뿐 사실상 한 게 1도 없고, 이렇게 특별한 케이크도 꽃도 다 작가님들이 구상하고 계획하고 실행한 일들이다.
그럼에도 나도 같은 팀이라는 이유로 감사의 표현은 물론, 기쁨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내가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 인복이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살림남의 자랑 박서진&박서진 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