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2개월 차 작가의 설렘
출간을 한 지도 1달 하고 반이 훌쩍 넘었다.
책을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너무 긴 시간을 좋아했고, 하루라도 놓은 적이 없었다.
나에겐 휴식도 까만 글자고, 힘듦도 결국 활자들로 극복했다.
그런 나에게 나의 책을 낸다는 것은 큰 의미였다.
그리고 평생을 그랬듯, 지금도 다음 책을 준비 중이다.
혹자는 다작이 목표냐, 너무 성급하다고 손가락질할지 모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겐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내가 매 순간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매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종종 듣는
"그럼, 원고를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말은 차분하던 나를 설레게 한다.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감이 들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떤 안부의 말보다 '내 글을 기다린다'는 말은 나에게 가장 애틋하고 든든한 말 중에 하나다.
원고 마감에 쫓기는 자에게는 압박의 문장일 수 있지만,
나에겐 늘 희망이 가득한 말이다.
(무엇보다 성격상 마감에 쫓겨본 일이 없다...자랑아님)
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전체 시청자수가 늘어난 것이나 댓글들을 보면
살림남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더 애정을 담게 된다.
책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두 번째가 될 책은 더더욱 심혈을 기울여서, 더 마음을 담아 쓰고 싶다.
빨리 완성하려는 마음보다 더 꾹꾹 눌러쓰고 싶다.
고작 100미터 달리기에도 목에서 피 맛이 난다고 난 절대 못 뛴다고 30여 년을 걷기만 하던 내가,
어제는 난생 처음으로 10km를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뛰었다.
심지어 그러고도 더 달릴 수도 있을 만큼 체력이 남았다.
뭐든 꾸준히 하는 것을 이길 수는 없다.
결코 정복할 수 없을 것만 같아 이 핑계 저 핑계로 묻어두었던 달리기가 그랬듯,
글은 나에겐 더 꾸준히 애정으로 다져온 영역이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탄탄한 재능이라면 이 재능을 더 유의미한 곳에 쓰고 싶을 뿐이다.
감사함으로 가득한 하루다.
덕후가 브랜드에게 | 편은지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