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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Aug 22. 2022

[편피디 주접북#01] 우영우 원작 책이 있다고?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주접북=편은지 피디가 한껏 '주접'떨며 추천하는 책(저질스런 책이라는 뜻이 아니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나는 책 덕후다. 

매력적인 단어를 찾고 싶은데 저 말이 딱이다. '책.덕.후' 세 글자만 봐도 고루하고 재미없어 보인다. 사실 나는 이미 싸이월드 시절부터 몇 안 되는 나의 일촌들을 대상으로 거의 매일 책 리뷰를 하고 있었다. 형식은 책 표지를 찾아서 하나 올리고, 그 밑에 내 소감을 쓰고, 그 아래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글귀를 필사하는 마음으로 썼다. 

비록 타이핑으로 한 필사지만 그 순간이 유독 즐거웠던 이유는 '마치 내가 이 기깔나는 문장을 쓴 원작가라도 된 냥' 잘난 척하며 타타다다닥 키보드가 부서져라 쳤기 때문이다. 별 댓글도 없었지만 그게 신성한 종교 행위인 냥 매일 했다. 상태가 심할 때(?)는 하루에 네 권 까지 읽었다. 그걸 약 15년 간 꾸준히 했다. 물론 리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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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독자 하나 없이 10년 이상 파리만 날리는 리뷰를 은행나무 침대처럼 수 년동안 지속하는 걸 지켜본 신랑이 참다못해 한 마디 했다. (*참고: 신랑은 과거에 힙합 음악 분야의 파워 블로거였다고 함.) 

"요즘 시대에 자기 글을 세상에 알리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데...(한숨). 네이버 블로그라도 해봐."라고 했다. 너무도 한심해하는 말투였다. 그래서 욱하는 마음에 네이버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다.


결론은,

더 한심해했다.(ㅋㅋ)

'아니, 이렇게 클릭하고 싶지 않게 쓸 수 있나' 신기해했다.


디자인보다 글 자체가 중요한 거 아니냐고 소심하게 항변했지만, 

그럼 나뭇잎으로 가리고만 다니면 되지 왜 옷을 골라 입는 거냐고 물어봤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꾸준히 썼다. 아래는 증거자료.

편은지 피디 블로그(타산지석 삼으실 분 방문 환영...)

보다시피 500개 전체 글 중에 무려, 325개가 책 리뷰다.

사람은 지겨워도 책은 지겹지 않았다. 일단 조용해서 좋았고(말대꾸 nono), 단 한 줄이라도 남는 게 없는 책은 없다는 점에서 '그 미친 가성비'가 너무 좋았다.


근데 내가 봐도, 내 블로그의 <독서가 풍년> 콘텐츠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블로그가 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본다.


문제점1. 일단 내가 읽은 모든 책을 전부 다 올린다. (두서없음)

문제점2. (주변 눈치를 보다) 혹독한=솔직한 리뷰를 남기지 못한다. (책과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차마...'이 책은 시간이 or 종이가 아까웠다',는 센 리뷰는 할 수가 없었다.)

진짜 대박 문제점. 내가 혹독한 리뷰를 달 든 말든 크게 관심이 없는 블로그임을 끝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오열) 

혼자만의 자가검열=노잼으로 가는 급행열차임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고 그렇게 검열하며 그저 그런 말들만을 쓰게 되니 나도 싸이월드 시절처럼 의무감에 할 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혹여나 블로그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주소 공개 : http://blog.naver.com/0608forever






그래서 칼 갈고(?) 시작하게 된 <주접이 풍년> 편은지 피디의 책 추천 매거진.

편은지 피디의 주접북.


사실 브런치에서만큼은 노잼의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북리뷰는 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런데 이틀 전 읽게 된 이 책은 미친 척(?) 추천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브런치에도 써도 되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흑역사를 과감히(?) 오픈하고, 애끼고 애끼는 브런치에도 과감히 북리뷰를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첫 번째 책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원작이 담긴 조우성 변호사의 책.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이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맹세코 필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열풍에 숟가락 얹어보려는 얄팍한 생각으로 이 책을 선정한 것이 아니며, 사실 이 책을 대여할 당시 이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며 다만, 표지가 너무 요즘 책들 답지 않게 '제본'한 것처럼 투박해서 신기한 마음에 꺼내 들었다가 목차에 끌려서 일단 보기로 결정했고, 다 읽고 나서 검색을 하다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일부 내용을 담은 걸 알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다른 것 보다,

이미 (변명)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자세한 리뷰는 다음 회차에서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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