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집안일
집안일을 하는 게 결코
싫은 게 아니다
마슈미에게는
싫어 하기싫어! 라고 아니면 집안일은 끝이 없다고 오오 쉬고 싶다고오오 하지만
사실 구석구석 머리카락과 먼지 뭉탱이들
쌓인 설거지 더미들
물때가 낀 욕실과 빨아야 할 옷가지가 넘치는 세탁기를 보면 얼른 해버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
이미 계획을 또 세우기 시작한다
음 빨래는 돌려놓으면 알아서 돌아가니까 저걸 먼저 하고 물을 끓여서.. 아 먼저 설거지를 해야 물을 받을 수 있겠..
아니야 먼지 닦은걸 얼른 해야 세탁기로 빨아버리는데
.....
실은 아주 체계적으로 하는 듯 하나 살짝은 눈에 보이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가곤 한다
어쨌든 일이 아니니 썽이 나지도 화딱지가 나지도 않고 깨끗해져 가는 구석들과 시원하게 씻겨져 나가는 이물질들 그리고 타타다다닥 하고 정체모를 것들을 싹 빨아들이는 청소기 소리를 듣자면 시원한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마저 들 지경이니 말이다
헌데
왜 마슈미에게는 이렇게 불편함과 피로함을 호소하나 하니 알아달라는 징징거림의 이유다
나의 노동력의 가치 나아가서는 이 가정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다 이런 걸 좀 느껴달라는 성질의 새싹 단계인 것이다
때 마침 칭찬과 토닥토닥을 미처 까먹고 제때 하지 않은 날엔 그건 차곡차곡 쌓아둔 지랄들을 슬슬 끓인다
퍼부을 준비를 하는 거다
사자후와 함께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