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안개 속 추악한 인간들은 어디까지 추악해질까

영화 <미스트> 인간 군상들이란

by 미니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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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를 보고 나면 허망한 기분이 든다.

주인공이 불쌍하기도 하고, 또 안일한 선택을 한 주인공을 질타하고 분노한다.

무엇보다도 마트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추악한 모습은 더욱 끔찍하다.

인간들의 본능은 왜 이렇게 추악한걸까?


*강력한 결말 스포일러가 있으니 관람 전이라면 반드시 이 글을 열람하지 말 것.



영화 <미스트>는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허무하고 불쾌한 결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필자도 수 많은 영화들을 관람하고 결말을 목도했지만, <미스트> 만큼 끔찍한 결말은 없었다.

<미스트>의 호불호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미스트>는 크리처, 미스테리 장르의 영화이지만, 다른 좀비 영화나 크리처 영화들과 달리 추격전보다는 인간들의 본성과 사이비 종교에 관해 전개된다.

광활한 도시를 뛰어다니거나, 수 많은 건물이 파괴되지는 않고 좁은 공간에서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영화이다.


그렇기에 각종 액션보다는 서사가 중심이고, 소위 보는 맛보단 이야기의 흐름을 읽는 영화라 <에이리언>처럼 숨막히는 추격전을 원하던 관객들에겐 다소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영화로써 <쏘우>와, <큐브>와 같은 스릴러 영화와 결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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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쇄된 공간과 쏘우, 큐브와 비슷한 점



<미스트>는 언뜻 보기에 광활한 도시를 배경으로 괴수와 추격전을 벌이는 전형적인 크리처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실제로 서사의 대부분이 하나의 폐쇄된 공간, 바로 대형마트 안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잠깐의 외부 탐색을 제외하면, 인물들은 거의 전적으로 이 공간 안에서 갈등하고, 두려워하고, 무너진다.

이는 <쏘우>, <큐브>와 같은 폐쇄극과도 유사하다.

세 작품 모두 극단적인 생존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폐쇄된 공간 안에서 점차 본성을 드러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쏘우>와 <큐브>가 퍼즐과 규칙이라는 장치를 통해 인간의 극한 반응을 유도했다면, <미스트>는 괴수의 존재를 배경으로 삼아,

공포 속에서 분열되고 광기에 사로잡히는 인간 군상을 드러낸다.

<미스트>는 단순한 장르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관계의 붕괴 과정을 조명하는 관계극에 가깝다.

생존을 위해 종교에 의탁하거나, 타인을 공격해 권력을 쥐려 하거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 비방을 일삼는 인물들의 모습은

<쏘우>의 희생 선택이나 <큐브>의 집단 내 권력 다툼과 닮아 있다.

결국 세 작품 모두, ‘괴물’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공통된 주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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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과 사이비 종교


<미스트>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가장 허무하고 불쾌한 엔딩’으로 손꼽히며, 유튜브나 커뮤니티에는 이를 다룬 수많은 영상과 글이 존재한다.

<미스트>는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영화는 훨씬 더 비극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렇다면 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이토록 파격적인 결말을 택했을까?

<미스트> 속에는 서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 바로 ‘신’이라는 존재다.

영화는 극한의 공포가 인간 사회에 들이닥칠 때, 사람들이 어떻게 종교에 매달리며 광신으로 변해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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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평범했던 인물들조차 생존의 위협 앞에서 점차 신에게 의지하고, 자신의 선택을 외부의 힘에 위탁하려 한다.

특히 사이비 종교적 열광에 빠진 인물들은 신의 이름을 앞세워 타인을 희생시키며 공동체를 통제하려 든다.

그러나 영화에서 신은 끝내 응답하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이성과 판단에 따라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이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미스트>는 절망 속에서 신을 부르짖는 행위가 반드시 구원에 대한 순수한 열망은 아님을 보여준다.

그것은 때때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외부 존재에 전가하려는 심리적 회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선택한 인간들 역시 결코 희망적인 결말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처럼 <미스트>는 구원이란 신이라는 절대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자가 감당하는 선택과 책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암시한다.



신앙이란 고통을 회피하는 도구가 아니라, 끝까지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가기 위한 내면의 힘일지도 모른다.

<미스트>는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역설적인 교훈을 남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현실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무너진다.

그래서 <미스트>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 어떤 비극의 한가운데에서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붙잡을 수 있기를.

삶은 때때로 잔인하고 고통스럽지만,

그 끝이 반드시 비극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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