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대가 아리애스터의 단편영화
‘아버지가 딸에게 욕망을 품는다’는 주제를 다룬 영화는 수도 없이 많다. 공포영화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든, 심지어 액션영화든 간에,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는 작품들은 이 주제를 하나의 단골 코스처럼 차용해 왔다.
하지만 이 익숙한 구도를 뒤집은 영화가 있다. 바로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떠오른 신예 감독, 아리 애스터의 단편 <존슨가족의 기묘한 일>이다.
이 영화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욕망을 품는다.
기존의 금기된 서사가 너무 자주 소비된 탓에, ‘아버지가 딸에게 욕망을 느낀다’는 설정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관객이 느끼는 감정도 참신함이 아니라 역겨움과 고통이 먼저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다루는 주제 자체는 매우 조심스러워야 마땅하지만, 기존 영화들이 다루지 않았던 방향에서 던져진 이 금기는 일종의 파열음을 만들어낸다.
그 충격은 불쾌함 이전에 ‘어떻게 이런 시선으로 풀어냈을까’라는 놀라움에서 시작된다. 어쩌면 우리가 ‘클리셰의 바깥’을 갈망해왔던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단순한 도발에 머물지 않는다.
윤리적 문제, 부모라는 존재의 역할, 그리고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던 인물의 감정까지 깊이 파고든다.
이 모든 것을 장르적 문법 위에 정교하게 쌓아올렸으며,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개인에게 어떤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지도 설득력 있게 묘사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결코 해당 소재를 가볍게 다루거나, 가해자를 옹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함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과 억압된 감정, 그리고 금기 자체의 실체를 응시한다.
아리 애스터의 영화답게, 고통스럽지만, 그 불편함을 마주할 가치가 있다.
- 정보
감독: 아리 애스터
장르: 공포/스릴러
출연: 정보없음
러닝타임: 29분
보는 곳/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zPu2hTDMXKc
한줄평&별점
★★★★☆ (4/5)
'기존에 소비되어 왔던 소재를 다시 한번 뒤틀어 강조한다.'
- 마무리하며
아리 애스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다.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거 뒤틀려 불쾌함을 주는 아리 애스터만의 세상을 좋아한다.
<미드소마> 도 매우 좋아했고 <보 이즈 어 프레이드>도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 나머지 필모도 꽤 몰입하면서 봤던 거 같은데.
장편도 장편이지만, 단편도 참 잘 만드는 감독인거 같다. 보통 거장들의 습작 단편들은 전부 보기 힘들거나, 그저 그런 영화들인데 그런 습작 단편들 중에 머리에 '띵' 하게 울리는 영화는 처음이였던 거 같다.
이번 신작은 꼭 극장에서 관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