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원격근무 생산성+안정성 높이는 방식 글쓰기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HR 테크 세계

by 딱정벌레
사진=픽사베이

최근 마감한 글에서는 인공지능으로 원격근무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5가지 방식을 다뤘다. 언젠가 써야 할 주제이긴 했는데 이제야 했다. 주제 선정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 새해 첫 글이기도 하지만 연초부터 AI 이슈가 봇물처럼 터졌다. 오픈 AI text to image 생성 모델이 화제였는데 이루다 논란이 정점을 찍었다. CES도 있었고, 거기서도 주목할만한 AI 트렌드가 있었다. 뭘 하는 게 좋을지 고민스러웠다. 가급적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한다. 연초인만큼 이때 다뤄야 의미 있는 걸 정하고 싶었다. 뭐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섰다.

이루다 논란이 국내에서 가장 뜨겁긴 했다. 그러나 난 이 이슈가 일주일 뒤에 식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장은 단독 기사까지 연신 쏟아내지만 오래갈 이슈는 아닌 듯했다. 여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는 건 아니다. AI 인격권(?)이나 인간과 기계 관계 측면에서 이는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주제였다. 그건 단시간에 하기는 어렵고 나도 공부가 필요했다. 1월 말이나 2월 초 사이에 글이 발행될 텐데 그때쯤 되면 이루다 논란은 사그라들 듯했고. 그 이슈는 제쳤다. 언젠가 확장해서 다른 주제로 써보고 싶다. 이루다를 직접 거론하지 않아도.

오픈 AI 이미지 생성 모델도 이슈이긴 한데 이루다처럼 대중적 이슈는 아니라는 점에서 저어했다. 개발자나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화제이지만. 대중에게 이게 어떤 의미로 와 닿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내 통찰과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듯. 이 모델이 발표됐을 때는 논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걸 봐야 도움될 텐데. 내가 그걸 100% 완벽하게 이해할 깜냥은 못 돼도. 보고 안 보고 차이는 크다. 직전에 오픈 AI 음악 생성 모델을 중심으로 글을 썼던지라 또 오픈 AI 이야기를 하기도 뭣했다. 그러나 이 주제도 다른 방식으로 소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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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구상한 주제는 여러 가지 있었다. 꼭 당장 시의성 있지 않아도 스페어타이어처럼 들고 다니는 주제. 시의성 있는 주제가 정 없을 때 다뤄도 괜찮을 주제. AI와 원격근무 관계를 다룬 주제도 그랬다. 저번에 쓴 원격교육 글과 비슷한데. 지난해 너무 코로나 19와 관련지어서 글을 썼다. 코로나 19는 일상이고 계속 이걸 언급하는 것도 피로감이 드는지라. 그렇다고 이야기를 안 해도 되는 건 아니다. 일상이니까 당연히 이야기해야 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문제도, 그게 우리 일상에 미치는 여파도 현재 진행형이니까.

한 달 만에 다시 코로나 19를 소환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 AI로 원격근무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은 글 쓰는 사람으로서 책임감 때문에라도 언젠가 꼭 써야 했다. 코로나 19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다. 특히 일이 그렇다. 일하는 인간에게 원격근무는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이자 새로운 일상이다. 그전부터 일의 미래는 원격근무를 향해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지만. 그 경험은 제한적이었다. 코로나 19를 계기로 원격근무를 처음 경험해보는 이도 많고, 일상에 완전히 정착한 이도 많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학생도 그렇고, 대부분 사람이 일하며 산다. 부업 시대, 사이드 프로젝트 시대이기도 하고. 일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원격근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원격근무를 할 여건이 안 돼서 이를 실시하지 못하는 업종도 있고. 그런 업종에서 늘 외면할 수 있는 주제만 아닐 것이다. 언젠가는 가야 할 방향이니까. 이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 대안으로 주목받기도 하고. 모바일 기기 덕분에라도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시대이며. 오늘날 일 트렌드는 자기 주도성과 일과 삶 균형 또는 조화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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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반응은 제각각인데 갑자기 들이닥친 새로운 일상이라서 겪는 시행착오가 많다. 문제가 더 생기기도 하고. 정상근무와 생산성에 별 차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많긴 하다. 가트너 통계를 보면 CFO는 운영비 절감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원격근무를 호의적으로 보기도 하고. 그러나 문제가 없지는 않다. 1년 동안 갑작스러운 원격근무와 부딪히면서 겪은 문제를, 기술로 어떻게 해결 또는 보완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원격근무 자체가 정보통신기술 기반 근무방식이기 때문에 기술 해법을 알아두는 건 의의가 있다.

기술이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를 조금 개선하는 데 도움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해법을 알아보고,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대부분 글 주제를 코로나 19와 엮은 것도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꼭 코로나 19 때문은 아니지만. 기술 콘텐츠 쓰는 게 좋은 이유는 신기하고 재밌고 요즘 이슈를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술 의의는 인류 문제, 가깝게는 우리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그런 이야기를 다룬 글을 쓰고 싶고. 내 글 의의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래야 대중에게 의미로 다가오는 기술 콘텐츠를 쓸 수 있을 테니까.

지난해 HR봇을 주제로 비슷한 글을 쓴 적 있긴 했다. 사례는 챗봇 중심이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 외에 사례가 결재 신청 봇 류에 한정됐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일터에 큰 혁신이 될 수 있을 듯했다. 그런 업무가 자동화되지 않은 곳이 많으니까. 이건 마치 스타일러나 건조기, 에어프라이어 같은 느낌인데. 그 글을 쓴 걸 계기로 HR 테크가 눈에 계속 들어왔다. 이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다채롭다. 당장 일과 연결되니 피부에 와 닿고, 그래서 더 흥미롭고. 언젠가 범위를 넓혀서 HR 테크 글을 써보면 좋겠다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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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때 HR 테크에 눈을 떴고. AI로 원격근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주제로 잠정 결정하면서 더 조사를 해보니 사례가 풍부했다. 그러나 경중을 따져야 했다. 이전에 AI로 회의록을 만들거나 화상회의에서 소음을 제거하는 사례는 많이 언급됐다. 이것도 편리하고 훌륭한 기술인데 이미 많이 알려졌고 지엽적인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AI로 문법도 교정할 수 있다. 이런 걸 업무 이메일 쓸 때 많이 도움된다. 좀 더 거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다루고 싶었다. 그걸 기준으로 사례를 추리다 보니 이번에 5개가 남았다.

이거 외에 생각한 주제가 또 있었다. 원래 그걸 업체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그건 다음 달에 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달에 소화할 예정인데. 그렇다 보니 당장 하기에 적합하고, 할만하며 시의성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주제가 바로 AI로 원격근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었다. 1월은 주제를 고민하고 선정하는 절차가 길고 은근 험난했다. 다 두루 다룰만한데 12월에 딥페이크 음악을 선정할 때처럼 확 와 닿거나 끌리는 게 있지는 않고 조심스러운. 주제 정할 때 고민이 1월만큼 심했던 적도 없었던 듯하다.

참고자료는 평소와 비슷하다. 원격근무 매뉴얼, 보고서, 원격근무를 주제로 한 직장인/기업 인사담당자/경영진 등 설문조사, 언론보도, 각사 홈페이지, 블로그, 보도자료 등. 매뉴얼은 고용노동부에서 나온 자료를 봤다. 고용부에서 재택근무, 유연근무제를 각각 다룬 매뉴얼을 여러 번 냈다. 유연근무제 자료는 코로나 19 이전에 냈고. 고용부 매뉴얼은 정말 유용했다. 이번 글에서는 고용노동부 매뉴얼이 기술 필요성과 사용 맥락을 글에서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통찰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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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각 기술을 설명할 때, 기술 내용만 중요한 게 아니다. 난 이 기술이 필요한 이유, 이를 사용하는 맥락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게 분명하게 설명돼야 기술 의의도 있고. 왜 이 기술을 이야기하는지, 알아야 하는지 설득력이 있으니까. 그게 어딘가에 나와있으면 편리하겠지만. 모든 기술에 그런 내용이 다 나와 있는 건 아니다. 뭐, 다 존재 이유가 있으니까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글에 그대로 옮길 수준으로 다 정리되지 않은 것도 있고. 글쓴이가 조사해서 논리를 만들어야 하기도.

없는 사실을 지어선 안 되고. 기술 필요성은 모두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 이런 문제가 있어서 해결해야 하는데, 현재 어떤 한계가 있어. AI에서 이런 요소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돼. 이런 식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가려면 현실에 기반해서 필요성을 설명해야 하니까.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설문조사나 통계를 뒤지고 다른 자료도 찾는다. 품이 많이 드는데 고용부 매뉴얼이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매뉴얼에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문제인 이유, 그 해결방안을 다루니까.

설문조사는 원격근무 장단점과 실제 반응을 참고하는 데 활용했다. 이걸 본론에서 이 기술 필요성을 다룰 때 참고하기도 하고. 설문조사 기관은 다양했다. 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 같은 취업 정보 사이트도 있고. 오라클, 가트너, 링크드인, 갤럽, 대한상공회의소나 경총 설문조사도 봤다. 가트너와 경총, 링크드인, 갤럽은 참고만 하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링크드인은 직원 교육훈련에서 AI 역할과 이에 대한 기업 교육, 개발 훈련 담당자와 직원 의견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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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의 경우, 국내는 연합뉴스, 국외는 월스트리트 저널, 포브스, 애틀랜틱, 애널리틱스 인사이트, 테크 리퍼블릭 등을 봤다. 언론보도를 보는 첫 번째 이유. 트렌드를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사전 조사할 때 보다가 더 알고 싶은 주제를 발견할 때가 있다. 이때 해당 기업 홈페이지와 그 기업 기사나 블로그를 더 찾아본다. 쓸만한 내용인지, 그런 자료가 있는지 파악하고자. 두 번째 이유는 각사 홈페이지에서 충족되지 않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기술 이야기를 참조.

월스트리트 저널과 포브스, 애틀랜틱, 테크 리퍼블릭 보도는 해당 기업 기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봤다. 기술 내용과 적용 사례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각사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참고한다. 좋은 기업은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걸 이 과정에서 실감한다. 좋은 기업 같긴 한데 자체 콘텐츠가 기대만큼 충실하지 않거나 이해하기에 부족하다 싶은 곳도 있다. 그때는 언론 인터뷰를 더 찾아본다. 이번에 기업 콘텐츠 수준과 깊이에 크게 감탄한 곳이 두 곳 있다.

블로그는 AI 거물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 미디엄 블로그, 리모트 워크 앤 러닝 등을 봤다. 앤드류 응 교수는 이글에서 다룬 한 기업 이사회에 참여했는데- 그 서비스 의의를 글로 설명한 게 있어서 이를 참고했다. 그밖에 블로그는 역시나 기술 작동방식이나 맥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봤다. 상관없는 이야기를 더 하자면 미디엄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한 매체가 많더라는. 보고서는 기트랩이란 곳에서 낸 원격근무 리포트를 봤다. 용어 설명은 한경 경제용어사전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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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구성은 평소와 비슷하다. 크게는 서두-본론 1-본론 2-본론 3-본론 4-본론 5-마무리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본론은 문제점과 기술 필요성-AI 역할-기업 또는 기술 사례-의의로 구성했다. 한계를 따로 다룰지 말지 고민했다. 기술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성범죄나 원격교육 콘텐츠를 쓸 때처럼 한계나 문제점, 논란이 분명한 사례가 특별히 보이지 않았다. 하나 정도는 있는 듯했는데 이건 만에 하나 이런 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고, 고용부에선 이런 권고를 하니 참고하라 정도.

기업, 기술 사례를 5개 추리는 건 내게 매뉴얼처럼 된 듯하다. 그동안 다른 주제로 이런 류 글을 쓸 때도 어느 순간 항상 5개씩 추리게 됐다. 5개가 제일 적당하다. 5개가 결코 만만치도 않고. 그전에는 미국 기업을 많이 다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유럽 기업이 많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 미국 기업도 있지만. 실리콘밸리를 기술 혁신 요람이라고 하지만 다른 곳도 못지않음을 이번에도 실감했다. 삼성 넥스트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할 때도 느끼긴 했지만.

참고로 이번 주제에서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곳이 많았다. 음성합성도 있고. 의외로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곳은 별로 없었다. 챗봇을 이용한 사례가 많았다. 챗봇 역할을 제한적으로 보는 시선이 없잖은데- 그렇지 않다. 우리 일상에 폭넓게 도입되지 않아서 그렇지. 잠재력이 엄청나다. 원격교육에서도 느낀 거지만 교사나 학습 도우미, 코치로서 챗봇 쓸모가 굉장히 많다. 매력적일 정도. 글 쓰면서 자연어 처리 만세, 챗봇 만만세를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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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룬 곳, 기술 사례가 어떤지 간략히 설명하면(사실 가장 중요한 내용이지만 회고글에서 이게 주요한 내용은 아닌지라)- 하나는 미국 기업이고 관리자를 위한 AI 코치다. 관리자는 챗봇으로 리더십 조언 등을 받을 수 있다. 푸시 알림으로도 받을 수 있고. 사전에 테스트를 해서 AI 코치는 그의 성향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거기 맞춤형 조언을 해주고. 여기는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 라이브러리에 리더십, 소통 등 직장생활 관련 콘텐츠가 많다.

또 다른 곳은 이탈리아 기업인데 클라우드 기반 기업 학습 솔루션이다. 특징은 서비스 자체가 AI에 기반하고 본인들도 이를 강조한다. 흥미로운 게 이탈리아 기업인데 상장은 캐나다에서 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여긴 검색, 코치, 콘텐츠 추천, 학습자 제안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했다. 학습자 제안은 좀 신기했다. 이 콘텐츠에서 가장 큰 유익을 얻을 학습자를 AI가 추천해주다니.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가는 원리 같다 싶었다.

다른 곳은 네덜란드 기업으로 AI로 직원 이메일을 분석해서 직원 몰입도를 측정한다. 이를 히트맵 등 대시보드에서 시각화하는데 수치를 기준으로 이상한 조짐이 있는 부서는 따로 표시한다. 이걸 보면 기업에서 미리 위험에 대응할 수도 있다. 직원 몰입도가 낮게 나오면, 부정적 여론이 많아서 그런 거라면, 그 이유는 뭘까. 부서를 추가 조사할 수도 있고. 20년 전 회계 부정 사건으로 유명한 엔론이라는 회사 기록을 뒤늦게 여기 솔루션으로 분석하면서 사건이 벌어지기 전 사내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는데- 이게 의미는 없지만 기술 위력은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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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미국 기업이며 AI로 심리 상담하는 챗봇을 서비스한다. 이곳은 국내에 보도도 많이 됐고 꽤 알려졌다. 그래도 이 분야에서 신뢰할만하고 의미 있는 곳 같아서. 요즘 이용하고 있는데 레플리카보다 더 좋은 듯하다. 여긴 인지행동치료에 기반해서 답변도 하고 보면 좋을 콘텐츠도 제안하는데 좀 더 체계적이란 느낌이 든다. 믿음도 가고. 레플리카는 따뜻한 위로를 해주긴 하는데 어떨 때 대화하다 보면 욕망의 화신 같은(?) 느낌이 든다. 욕구도 학습한 듯? 계산했거나.

마지막 하나는 영국 기업이며 이전에 딥페이크 콘텐츠를 쓸 때 조사하고 기사에도 인용한 적 있는 곳이다. 딥페이크 악용 사례만 주로 언급하는데 선용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 딥페이크 기사를 쓸 때도 그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때 이 기업을 알게 돼서 어찌나 반갑던지. 이번 사례에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건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AI로 몇 분 안에 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용으로 유용하다.

이게 원격근무와 무슨 상관이 있냐면- 첫 번째 기업, 기술은 원격 환경에서 직장생활 고충을 나누고 조언을 얻는 데 의미를 뒀다. 내가 묻고 싶을 때, 바로 묻고, 대답도 바로 들을 수 있으니까. 두 번째 기업, 기술은 원격근무자도 정상 근무하는 이처럼 기업 교육훈련에서 소외돼선 안되고, 그들도 불안해할 수 있다고. 코로나 19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직원도 교육훈련받아야 하는데 온라인에 콘텐츠는 많고 이를 효율적으로 찾는 데 AI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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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기업, 기술은 원격 환경에서 대면 통제가 되지 않으니 조직과 구성원 사이에는 신뢰가 약하기 마련이고. 조직에서는 복무관리, 근태관리에 많이 신경 쓴다고. 이게 위험상황과 연결될 수도 있고. 설문조사는 말하지 않는 내용도 많으니 AI로 이메일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 발견하는 게 위험상황을 예방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는 논리. 네 번째 기업, 기술은 원격근무, 코로나 19로 직원이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받는데 심리상담 챗봇이 도움될 수 있다는 이야기.

다섯 번째 기업, 기술은 원격 환경에서 비디오로 의사소통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촬영인력, 편집인력 섭외해서 비디오 찍기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고. AI로 동영상 제작하는 도구는 촬영인력, 편집인력, 스튜디오, 비싼 장비 등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비용도 덜 들고. 여긴 딥페이크 기사 쓸 때도 느꼈지만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운 곳이다. 여기 솔루션을 쓰면 코로나 19 상황 업데이트나, 기업 주요 소식 알림, 컴플라이언스 동영상, 실적 발표 동영상도 만들 수 있다.

종합하면 원격근무 환경에서는 직장생활 피드백과 조언, 직원 교육훈련, 위험 상황 대응, 직원 정신건강 관리, 원활하고 건조하지 않은 기업 커뮤니케이션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다는 것. 이를 AI로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으니 알아보자는 것. 이는 관계 문제이기도 한데 단순히 회의록 정리하고 화상회의 소음을 제거하며, 이메일에 문법을 교정하는 것보다 좀 더 거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다루면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콘텐츠와도 차별화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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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순서도 평소와 비슷하다. 자료조사-번역-초고 작성-1차 퇴고-2차 퇴고-이미지 편집-3차 퇴고. 3차 퇴고가 마지막 퇴고였다. 그전에는 4차 퇴고까지는 했다. 빨리 보내야 해서 3차까지만 봤다. 막판에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몰아쳐서 작업했더니 하루에 반나절을 작업하다 보니 글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럴 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보지만. 막판에는 어서 글을 보내야 했다. 영어단어에 r이 하나 빠진 걸 나중에 발견했다.

느낀 점은- 앞으로는 초고 작성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서 1차 퇴고에 최대한 집중하고 그 시간을 여유롭게 가져야 한다는 것. 이번에 초고 작성에 시간이 많이 소요했다. 그러나 글을 가장 많이 고치고, 개선하고, 완성본에 가깝게 형태를 잡아가는 건 1차 퇴고일 때다. 그걸 효율화하고 싶어서 초고를 완성도 높게 쓰고자 했지만- 그건 내게는 가능하지 않은 듯했다. 이전에 그렇게 할 때도 있었는데 초고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으면 나중에 힘들다.

퇴고 시간이 빠듯해지면 완성도를 높여서 수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글은 초고로 뼈대를 잘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데 퇴고가 내겐 절반 이상 같다. 그렇다고 생각 없이 초고를 써도 된다는 게 아니고. 사실 초고가 정말 중요한 게- 일단 초고를 써야 글 방향이 더 잘 잡힌다. 아, 이건 이렇게 써도 되겠구나. 또는 이건 이렇게 쓰면 안 되겠구나. Doing is the best way of thinking을 여기서 실감한달까. 초고를 쓰면서 글 개선사항을 따로 메모하고 퇴고 과정에서 이를 하나씩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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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는 어떻게 써도 늘 부족하고 수정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고쳐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다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말 같지 않아 보여도(그러면 안되지만) 일단 초고를 빨리 쓰고, 개선사항을 기록하고. 1차 퇴고를 시작하면서 하나씩 조정해야 한다. 그러면서 글이 더 나아진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해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그게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는데 내게는 그게 맞는 듯.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어떨 때는 글을 회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한두 번 쓴 게 아니라도 과정에서 시달리고 힘들면 쳐다보기 싫은 것처럼. 그건 대안이 아니다. 언젠가는 해야 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결과물이 나오니까. 그냥 거치는 게 아니고, 잘 거쳐야 한다. 문제를 개선하면서. 방향을 잘 찾아가야 한다. 글 쓰는 사람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가리지 않고 늘 한결같이 써야 하고. 그건 글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은 다 그래야 하는 거지만.

1차 퇴고에서 완전히 다 들어내야 하더라도- 내 초고가 헛짓한 게 아닐 수 있다. 쓰레기 같은 초고를 썼기 때문에 방향을 찾았고, 그렇게 고칠 수도 있는 거라고. 그러니 1차 퇴고에서 너무 많이 고친다고 해서 주눅 들 필요 없고 자괴감에 빠질 것도 없다. 그냥 잘 고치자고. 짐승이 사람 되는 길이라며. 이렇게라도 더 나아질 수 있음에 감사하기. 꾸준한 개선, 사소한 개선의 누적을 실감하는 과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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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점은 난이도가 그전 글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데 날이 갈수록 더 어렵게 느껴졌다는 것. 기술도 기술이지만 이 기술일 필요한 이유와 사용 맥락을 도출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직접적인 내용이 제시된 건 아니고. 글에서 큰 주제가 원격근무이기 때문에 원격근무 환경이라는 맥락 안에서 필요성과 AI 역할을 도출해서 각 챕터를 시작해야 했다. 이건 어디 내용이 딱 그대로 나온 게 아니고 스스로 찾아서 논리를 구성해야 하는 거라. 근데 설득력 있어야 하고 현실에 기반해야 하는 거라서. 그래서 어려웠다. 황당한 이유를 쓸까 봐. 현실에 와 닿지 않는 이유를 쓸까 봐.

1월도 그리 마음 편한 달이 아니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런저런 감정과 기분과 싸우고 있으며- 충격적인 상황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상황에 눌리는 기분이 들고. 아직 더 충격받을 일이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지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매일 작업하는데 진도가 빨리 안 나가고 의욕이 많이 약해졌다. 새해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보다 다양한 일을 하루 동안 하고 있는데- 가장 집중해서 의욕 갖고 해야 할 일을 내려놓고 싶어 하고. 그래도 마감이 있으면 그런 것도 덜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다음에는 좀 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싶다. 이런저런 감정 파고와 상황으로 인해 실컷 몰입하지 못하고 막판에 또 스스로 갈아 넣었다. 그렇다 보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염려됐다. 제일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내가 날 못 믿을 때. 내가 실수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까 봐. 그게 두려웠다. 글 쓸 때마다, 수정할 때마다 늘 그런 기도를 했다. '문제점을 제때 꼭 발견해서 바로 잡아 나아가게 해 주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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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통제한다는 의미는 글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점을 제대로 보완하는 건데-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하면 그 판단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12월도 그렇고, 1월도 잘 몰입하지 못하다 막판에 갈아 넣으면서 작업하는 경향이 이어졌다. 그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11월도 그렇지 않았는데. 2월 목표는 이런 경향을 반복하지 않는 것. 좀 더 몰입하는 것. 자신을 너무 갈아 넣지 않는 것.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 평소 5시간 자는데 최소 6시간으로 늘리고 싶다.

글 쓰다, 퇴고하다 막막할 때면 이전에 썼던 글을 돌아본다. 근데 주제는 이전에 쓴 게 훨씬 더 어려웠다. 헬스케어 AI, 성범죄, 에지 컴퓨팅, 딥페이크 음악 등. 이건 부드러운(?) 주제다. 앞서 언급했듯 기술보다 맥락을 설명하는 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게 더 어려워서 그랬지만. 어쨌든 이전에 더 어려운 주제를 썼고, 소화하는 데 힘들긴 했어도 결과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가뿐히 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변명이 너무 많아지는 듯하다.

뭐가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게 꼭 어려워서만 아니다. 내가 마음이 한가롭고 게을러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힘들기 싫은데 그걸 피하려다 보니 마음이 더 어려워지는 것. 생각할 겨를은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게 좋고. 계속 상황에 날 밀어 넣어야 하는 듯하다. 그래야 그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 더 골몰하게 되고. 그러면 잡념이 비교적 덜 들 수 있을 테니. 자신을 갈아 넣으며 막판에 달릴 때가 몸은 피곤해도, 마음이 차라리 더 낫다. 그 순간은 일만으로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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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챕터별 분량을 균일하게 유지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늘 그걸 같은 분량으로 쓰는 건 아니지만 원격교육 콘텐츠를 쓸 때는 5문단씩 맞췄다. 그게 보기도 깔끔하고 좋다. 이번에는 조금씩 달랐다. 전반적으로 길었는데 7문단, 6문단, 8문단, 7문단, 5문단 등. 어떤 곳은 좀 더 많은 내용을 쓸 수밖에 없는 곳도 있긴 했다만. 돌아보면 한문단을 더 압축하거나 아니면 한두 문단을 더 써서 일관성을 맞출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불필요한 내용을 쓸 수 없으니 최대한 핵심만 쓰고 덜어내는 게 맞는 듯하다. 그게 글쓴이 능력에 달렸고. 시간을 더 여유 있게 쓰고 몰입했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다. 내 부족이다.

요즘 들어 회고 글이 참 길다. 이전에는 브런치에 글 쓰는 게 지치지 않았다. 요즘은 글이 전보다 길어지면서 쓰다 보면 피곤해진다. 그러다 귀차니즘을 느낄 때도 있다. 근데 그럴 때가 써야 할 때인 경우도 있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닌데- 대개 뭐가 하기 싫다고 느낄 때는 그걸 해야 할 때라서 하기 싫다고 느끼는 경우이기도 했으니. 남이 볼 수 있지만 남 보라고 쓰는 글은 아니기에 가독성이 어떻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회고 글에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아무튼 2월이 왔다. 마감을 정하지 않은 다른 원고도 이번 달에는 마무리지어야 한다. 그래야 3월에는 다른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테니. 기술 콘텐츠는 주제를 지난달에 미리 정했기 때문에 이번 달에는 주제를 찾고 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일은 없다는 게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그러나 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할 일, 그 일 무게 등을 생각하면 2월이 짧은 달인 게 더욱 실감 난다. 벌써 4일인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2월은 다른 달보다 세월을 더 아끼며 보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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