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하라] 리뷰
스님이 아닌 내가 집착하지 않으려면...
"여유로운 사람이 되자"
내가 설정한 평생의 목표다.
가진 것을 잃을까 봐 두렵고 익명의 눈치를 보며 작은 결점에도 분노하는 사회다.
커져가는 불안의 소용돌이를 밖에서 지켜보고 있다 여겼는데 어느새 그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그 소용돌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보려고 [스스로 행복하라]를 집어 들었다.
하나의 책이지만 내가 바라는 여유로운 사람의 표본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변화>
책에서 법정 스님은'출가'에 대해서 말한다.
집에서 몸만 빠져나온 것을 가리켜 출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 하나의 집착이라도 미련 없이 털고 나올 수 있어야 진정한 출가입니다. 책이든 그림이든 연인이든 단 한 가지의 집착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것은 아직 출가가 아닙니다.
보통 무소유라고 하면 물질을 최소한으로 추구하는 자세와 그 생활이 떠오른다.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물질이 아니다. 바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다.
돈이나 옷 등 물질에 대한 집착은 물론,
'현재의 생활이나 사고방식 등 추상적인 것에 대한 집착' 역시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점이라는 것이다.
즉 변화에 대한 깊은 긍정, 언제나 타성에 젖지 않고 주저 없이 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무소유라는 용어 그리고 출가라는 스님들의 생활양식을 떠올려 막연히 버린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필요한 건 버리는 것이 아닌 변화다.
돌무더기를 가득 안고 있는 사람이 금덩이를 줍기 위해 손을 뻗으면, 돌무더기가 자연스레 쏟아지게 된다.
이처럼 버림은 변화의 과정에서 뒤따라오는 것일 뿐이다.
버리기 위해 버리는 것이 아닌, 다가올 변화를 빠르게 행하기 위해 주저 없이 버릴 수 있는 자세. 여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전히 법정 스님의 생활이 멀게 느껴지곤 한다.
나는 스님이 아니기에 스님의 생활을 그대로 따라가기도 벅차다.
그래서 나의 일상에도 녹여낼 수 있는 태도가 무엇인지에 주목하며 읽었다.
변화에 대한 긍정 외에도, 나눔과 베풂이 가져다주는 풍족함 등
언제든 실천할 수 있는 자세가 담겨있었다.
집착에 대한 경계, 무소유, 자연에 대한 사랑을 평생 동안 실천했고 이를 정갈한 문체로 담겨낸 에세이다.
분명 곱씹을만한 배움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