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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늘 새롭게 온다

익숙한 삶 속에서 낯섦을 마주하게 될 때.

by 혜윰사

<그림: GEMINI>


· 마음에 담은 문장: 그 나이에 맞는 어려움이 항상 준비되어 있달까. 중년의 삶이 이렇게 변화무쌍할 줄 몰랐다.

· 문장이 담긴 책과 작가: 대충의 자세_하완

나이가 들면서 모든 게 안정되고 단조로워질 줄 알았다. 마치 지구가 일정하게 공전과 자전을 하듯이 어느 정해진 궤도 위를 도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오십 대 중반이 된 지금, 그 생각이 얼마나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 나이에도 여전히 인생은 우여곡절을 겪게 한다.

이제 자식들도 다 컸으니 한숨 돌리는가 싶은데 여전히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끝없이 이어지고, 회사에서는 나이만큼 녹슨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용을 쓰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 감정도, 말도, 결정도 언제나 조심스러워진다. 세상 사람들이 나이 들면 여유가 생긴다 하는데 나는 오히려 더 예민해지고 새벽에 깨어 잠 못 드는 경우가 잦아진다.


지금까지 잘 견디고 살아왔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될까 두렵다. 마치 미리 짜인 시나리오처럼 불확실한 미래와 건강, 가족의 변화까지 이 나이에 맞는 어려움은 지금 시점에 걸맞은 과제를 제시해 오는 듯하다.


반복적인 생활 속에 예측 불가능한 일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이 역시 상황 속에서 나올 수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라 생각한다. 인생은 변화무쌍하다는 말보다는 ‘인생은 늘 새롭다’는 말이 더 좋게 들린다.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오늘 하루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배워간다면 지금까지 그러하듯이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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