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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결 쓰기

영화 '더 이퀄라이저'를 보면서

정의와 폭력의 경계,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by 혜윰사
더 이퀄라이저2.png

< 그림: ChatGPT >

지금 영화 '더 이퀄라이저'를 보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이 영화는 처음 본 이후로 벌써 다섯 번째 보고 있는데 쉽게 질리지가 않는다. 그 이유는 액션과 스릴러가 적정하게 배합되어서 조금의 긴장감과 함께 테마 특성상 복잡한 생각 없이 몰입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른 장르의 영화들은 종종 해석이나 여운을 남기는데 이 작품은 결말을 보여주고 머릿속의 복잡함을 씻겨준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반복해서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덴젤 워싱턴)의 일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새벽 2시만 되면 저절로 잠에서 깨는 불면증이 있는데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과거 회상과 내면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보였다. 잠에서 깬 후 책 한 권을 들고 동네의 단골 카페로 가서 사연이 있는 책을 읽는다. 그는 책을 단순히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거리를 두면서 삶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그러나, 특별함 속의 평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러시아 마피와와 얽히면서 다른 국면으로 전환되는데 현실의 부조리와 맞서는 영웅적인 모습을 그려간다. 그의 행동은 법과제도를 벗어나면서 현실의 나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압도적인 신체 능력 및 동작과 비상한 머리로 사건을 해결한다.

영화의 본질은 한 마디로 '정의 구현'이라 할 수 있다. 그 정의가 무자비한 폭력과 살인으로 실현됨에 있어 이것이 과연 '정의'인가 라는 의문점이 들고 만약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면 과연 물리적인 힘을 쓰지 않고 법과 대화 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지도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

영화가 끝을 달려간다. 아마다 연달아 2편도 오늘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비 온 뒤여서인지 공기가 눅눅하고 습하다. 이럴 때는 선풍기 옆에 편안하게 앉아 차가운 음료와 간식을 옆에 두고 보고 싶은 영화나 책을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길거리가 될 것이다. 지금 2편이 플레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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