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과 자격증 취득으로 학점을 꾸준히 쌓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시작하려니 쉽지가 않았다. 잠깐 공부하다 보면 스마트폰을 집어 들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고 머리속이 꽉차 무겁거나 조금이라도 피곤하면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네"라며 책을 덮었다. 하지만 하루 하루 조금 더 라는 생각으로 펜을 쥐고 교재를 들여다 보니 일주일, 이주일, 한 달이 지나면서 습관화 되면서 리듬이 만들어 졌다. 무엇보다 퇴근후에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와서 샤워후 공부를 시작할 때면 강의를 듣고 복사하는 루틴이 자리 잡았다.
학점은행제는 학점으로 전환 가능한 자격증이 있다. 이를 취득하면 규정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데 나는 경영학 전공이라 회사에서 어는 정도 직간접적으로 경험 또는 지식을 갖은 '매경Test' 공부를 시작했다.
익숙한 용어도 있었지만 전혀 듣도 못한 부문도 있기에 이 부문 중심으로 교재를 통해 읽고 암기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암기라니 것이 반복이 되어야 하는데 반복 자체도 힘겹고 더구나 외웠다고 생각되는 것도 뒤돌아 서면 머리 속에서 사라지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갖게 된다.
예전 같으면 지레 포기했을만 한데 이번 만큼은 해야 된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기면서 교재 내용을 보았다. 대체적으로 교재의 내용은 이론, 연습문제, 예상 및 평가 문제 순서로 되어 있는데 이론 공부는 지겹기가 그지 없다. 결국은 교재의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 시험일정도 다가오고 진도도 빠르게 나아가지 않아 문제 풀이 중심으로 전환하여 시험준비를 하였다. 문제 풀고, 문제 풀이 해설을 보고 이렇게 반복하면서 실전형으로 계속 나아갔다.
교재의 문제를 다 풀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문제를 들여다 보면서 복습을 이어나갔는데 나이 탓인지, 몇 번 본 문제인데도 처음 보는 문제처럼 보여지며 틀리는 것도 나와 이런 문제는 별도 노트에 적어 리스트 하였다. 이렇게 하니 확실히 머리 속에 남겨지고 공부의 능률도 올라 갔다.
드디어, 시험 당일날 시간에 맞추어 지하철을 타고 시험장에 갔다. 1시간 넘는 행보라 시험장에 도착하니 피곤하였지만 자리를 확인하고 요약본을 보면서 기다렸다. 안내 및 주의 사항을 듣고 드디어 시험지를 받았는데 1번 문제 부터 모르는 것이 나오고 그 다음 문제는 헷갈리는 문제... 조금 멘붕이 왔지만 문제를 읽고 답을 체크하는 식으로 이어갔다. 시간이 지나 모르는 문제는 흔히 말하는 찍기로 처리한후 시험지와 답안지를 제출후 수험장을 나섰다.
시험 결과는 운에 맡기면서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을 타고 지난 일정을 되새겨 보았는데 시험 공부의 싫음보다는 시험 공부를 위한 체력이 안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느꼈다. 10분이상 자리에 앉기 힘드니 공부의 속도와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뼈 속 깊이 가지게 된다.
이렇게 관련 자격증 2개를 시험을 치루었는데 다행히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와 각각 18점, 6점을 획득하였다. 운이 좀 있었던 것 같고(찍은 것 중에 정답인 것이 꽤 있었던 듯) 안정적인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론 학습은 꼭 필요하다는 것은 강조하고 싶다.
자격증를 따고, 한 과목의 수강을 마칠 때마다 ‘아직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예전처럼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진 않았지만, 대신 꾸준히 하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예전에는 결과를 향한 불안감이 컸다면, 이제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쉽지는 않았다. 어느 날은 퇴근이 늦어 강의를 듣지 못하고, 또 어떤 날은 머리가 멍해 아무것도 외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최소한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펴는 습관만큼은 유지하려 했다. “조금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아주 작은 행동부터 이어나갔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공부는 단순한 ‘학위 취득’의 과정이 아니라, 내 자신과의 약속을 다시 세우는 여정이 되었다.
이제 남은 과목은 많지 않다.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지만, 이번에는 불안하지 않다. 예전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학위증을 손에 쥐는 날이 온다면, 그건 단지 하나의 증명이 아니라 — 나와의 약속을 지킨 하나의 증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