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세계
작품 내의 디테일한 요소는 재미와 감정을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
이는 감정선에도 적용, 감정이 알맞은 정도를 유지하여 독자들이 보기 편함
사소하게 강조되었던 먹는 것이 작품이 진행되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으로 확장
<던전 밥>의 재미는 사소한 것에 있다. 이때의 사소함은 일상적인 컷에서부터 작품의 주제 의식까지 확장되는 사소함이다.
일상에서 보여주는 디테일은 작품의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이자, 감정을 표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디테일이 작품에 산재해있다는 점에서 여타 만화와 구분된다. 그래서인지, 이 만화에는 D&D 세계관 특유의 범세계적인 각오, 과장된 감정, 비극의 과잉은 찾기 힘들다. 이 작고 섬세한 감정선은 작품이 ‘알맞은 정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주제와도 연결되는데 '식사'에서 '세계를 살아가는 법'으로 확장되는 주제 의식을 따라가는 일이다. 처음에는 참신한 소재로만 시작했던 마물식은 라이오스 파티가 음식을 먹는 행위로 확장되어 삶과 죽음, 욕망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바뀐다. 살기 위해서 먹기 싫은 걸 먹고, 영양분은 몸이 되고, 그 에너지로 하고 싶은 걸 한다. 일련의 자연스러운 소화과정을 통해 라이오스 파티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던 종족별 한계, 모자란 사회성을 뛰어넘어 세상과 융화된다. 이렇듯 작품은 작은 것을 조명하며 알맞은 정도로 세계를 확장시킨다. 독자는 이 안에서 숨어있는 만화적 철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세계를 이루는 것은 인물들이기도 하고 고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며 거부할 수 없는 진리인 부분이기도 하다. 종내에는 작은 부분들이 모여 큰 세계를 이룬다.
* 생각해 볼 지점
- 마니악한 소재, 일반적이지 않은 전개법인데도 만화 입문작으로 많은 추천을 받는 이유는? 작품이 가진 보편적 감성 떄문인지?
- 개성 강한 인물들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감정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들
- D&D 세계관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