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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임봉봉 Dec 19. 2019

라오스 비엔티안, 그곳은 어디?

비엔티안, 라오스

많은 이들이 라오스 하면 블루라군이 있는 방비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근데 방비엥을 가기 위해선 반드시 공항이 있는 비엔티안을 들려야 한다. 오늘은 라오스의 수도이자 라오스인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지만 교통비가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라오스인들의 꿈의 도시 비엔티안에서 본 명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이 건물은 비엔티안을 돌아다니면 꼭 한 번쯤은 마주칠 정도로 중심지에 있는 곳이다. 누가 보아도 ‘특별한 무엇이 있다’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주변 건물과 너무나 대비되게 멋스러운데, 마치 유럽에 온 듯 화려하고 커다란 저곳은 라오스의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대통령궁이다. 뭐 당연히 한 나라를 통치하는 주요 인물이 지내는 곳이니 그만큼 특별하고 럭셔리할 필요는 있겠지만, 그래도 서민들 주거지와 크게 비교가 된다. 빈익빈 부익부 문제는 사람을 참 허탈하게 만들고 또 마음이 아파온다.




대통령궁 바로 앞에는 빠뚜사이 독립 기념문이 있다. 비엔티안 시내 중심을 동서로 가르는 란상대로 한가운데 있어 마치 비엔티안의 중심을 잡아주는 거대한 기둥 같았다. 처음 이 빠뚜사이 독립 기념문을 보고 파리에 있는 개선문을 떠올렸는데, 실제로도 프랑스와 연관이 있었다. 라오스는 1893년부터 1953년까지 약 60여 년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빠뚜사이는 그 당시 독립을 위해 전쟁에서 숨진 라오스인들을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립 기념문이란다. 참 아이러니하다. 전쟁 끝에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탑이 프랑스 개선문과 닮다니. 그래도 디테일한 문양은 라오스 양식으로 만들어져 관광객 입장에서는 멀리서 바라보기 보다 가까이에서 섬세하게 관찰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빠뚜사이의 낮과 밤은 다른 느낌이다. 주변에 시야를 방해하는 밝은 건물들이 없어서일까? 밤에 본 빠뚜사이가 낮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화려했다.




라오스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부착되는 번호판의 색상이 제각기 다른데, 한국에서는 별 의미(?) 없는 번호판이 라오스에서는 차주의 신분을 나타낸다. 라오스에 있는 번호판 색상은 노란색, 흰색, 빨간색, 군청색 이렇게 4가지이다. 노란색은 개인 소유 차량(라오스 현지인/라오스 거주 외국인), 흰색은 회사 소유 차량(법인 소유/특수 목적으로 수입관세 1%/대사관), 빨간색은 군부, 군청은 정부 소속 차량을 뜻한다고 한다. 이것이 정녕 라오스식 신분제도인 것인가?




비엔티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씨 사켓이다. 이 사원은 1800년대 지어졌는데, 오래된 사원치고 비교적 역사가 짧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태국이 라오스를 정복했을 당시 왓 씨 사켓보다 오래된 수많은 사원들을 모두 파괴했기 때문인데, 야속하게 한 나라의 역사를 훼손했던 그 살벌한 시절 이 왓 씨 사켓은 태국 양식으로 지어졌다는 명분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참 아쉽고도 안타깝다.




라오스 대표 명소이자 상징으로 통하는 파탓루앙. 이 사원은 라오어로 ‘위대한 불탑’을 뜻하는데, 지폐에 새겨질 정도로 가장 신성시하는 곳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라오스 최대 축제가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데, 축제 시 이곳을 방문하면 끝도 없이 넓은 파탓루앙 앞 광장이 마치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 공원처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근데 이곳 역시 수많은 라오스의 사원처럼 태국인들로부터 일부 금박이 벗겨졌었다고 한다. 물론 현재는 모두 황금색 페인트로 보수를 한 상태여서 관광 시 훼손되기 전 모습을 그대로 만나 볼 수 있다. 참 다행이다. 이런 멋스러운 곳이 파괴가 된 것이 아닌 일부만 손상 입어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올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은 푸릇푸릇한 잔디밭 위에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불상들이 여럿 있는 라오스 대표 공원이다. 부처, 힌두신 외 인간, 동물, 악마 등의 형상을 한 조각상도 있었는데, 마치 야외 전시회처럼 이들을 여러 가지의 스토리로 묶어 놓았다. 난생처음 보는 이 풍경이 낯설지만 신비했으며, 사진으로는 절대 담아지지 않는 몽환적인 느낌까지 들었다. 만약 라오스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을 꼭 재방문하여 이번 여행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해설기를 통한 생생한 스토리를 듣고 싶다. 그들의 신념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다른지를.




비엔티안에서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콕사앗 소금마을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소금은 바닷물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나라이다. 그래서 유럽 몇몇 나라, 중국 등과 마찬가지로 암염을 채취해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없어 작업 모습을 직접 눈으로 담지 못해 아쉬움만 한가득 생겼었다. 근데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 대부분이 월 한화로 1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매일 10시간씩 작업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괜히 아쉬움이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후원이란 것을 하는 거구나. 물론 지금으로선 난 누군가를 후원하고 말고 할 재력과 그릇이 되지도 않지만.




콧사앗 소금마을에서 본 너무나도 순수해서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졌던 삼형제. 한국어를 어찌나 잘하던지 이 아이들 덕에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이곳을 드나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그 앞에서 “하나 둘 셋, 김---치”를 외쳐준 덕에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매번 현실 웃음이 터졌는데, 이 친구들에게 먹을 걸 주지 못하고 그냥 와버린 것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린다. 부디 건강하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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