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어 Aug 23. 2020

방울토마토마리네이드와 사과, 무화과


2020년 8월 23일 일요일.


8월이 되면서 일을 시작하였다. 다음주 한주만 더 버티면 월급이 나온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서 즐겁기까지 하다. 사정이 있어서 우선 재택근무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일하니까 너무 좋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출근, 컴퓨터를 끄면 퇴근이다. 처음에 얘기했던 시간을 준수하면서 최대한 일하려고 하고 있다. 집에서 하고 있으니 몇시부터 몇시까지 딱 지킬 필요는 없지만 지키는 편이 나의 생활을 규칙적으로 만들어준다.


일을 시작하고 나니 집안일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 집안 청소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청소할 생각도 안들고 밥차려먹을때도 간편식을 찾게 된다. 마트에 가서 소세지, 햄, 돈까스 이런거 사왔다. 조리과정 필요 없이 기름에 구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밥 먹을때는 보통 메인반찬과 밑반찬들 그리고 국을 끓여서 먹었는데 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국과 메인 반찬 둘다 할수가 없다. 그래서 메인반찬과 밑반찬, 혹은 국과 메인반찬 이렇게 먹고 있다.


마트에 갔는데 방울토마토가 싸게 팔길래 한팩 사왔다. 조금씩 그때그때 요리해서 먹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한꺼번에 많이 해놓으려고 한다. 평일에는 아무래도 일을 하고 있으니 요리시간을 줄여놔야 한다. 그래서 이번엔 방울토마토마리네이드를 한 팩 다 만들어놨다. 두번에 나눠서 만들어 먹곤 했었는데. 어차피 금방 먹으니까 한팩 다 만들어놔도 상관없겠다 싶어서.


뜨거운 물에 방울토마토를 데치고 껍질을 일일히 까야 하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방울토마토마리네이드. 귀찮아도 맛있으니까 열심히 방울토마토 껍질을 깠다. 양파를 다지고 발사믹 드레싱을 약간 부어서 섞는다. 이렇게 냉장고에 하루 재워놓으면 끝이다. 바로 먹는 것보다는 하루 정도 재워두고 먹는 게 더 맛있다. 양파와 토마토에 드레싱이 스며들어야 더 맛있다. 내일 행복하기 위해 오늘 부지런해야 한다.


그리고 맛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사온 아오리사과. 다행이도 먹을만하다. 엄청 단 맛이 나진 않지만 약간 덜 익은 사과 맛이 나긴 하지만 먹을 만하다. 오랜만에 사과를 먹는다. 겨울에서 봄까지 아침마다 매일 사과를 먹었었는데 사과철이 아니라서 먹고 싶었었다.


무화과 실온에 둬봤다. 다행히도 벌레가 꼬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무화과 연두빛이 많이 났었는데 약간 붉은 색이 되었다. 실온에 보관했던 무화과 2개 오늘 또 먹었다. 시원하지 않으니 맛이 덜하다. 그래서 남은 무화과 2개는 도로 냉장고에 넣었다.


내일의 간식거리는 무화과, 사과, 방울토마토마리네이드 되시겠다. 냉장고에 먹을걸 넣어두고 기다리는 내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결혼식과 코로나, 그리고 인간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