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서재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지만

by 오리궁뎅E

스타의 서재

연승 지음, 북오션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랬는데, 나는 그가 종종 걱정되었다.

배우 이순재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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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같은 구석이 없지 않지만, 그마저도 나의 아버지 세대보다 나이 많은 분이니 그러려니 하며 친근함을 느꼈다. 그분에 대한 호감은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으니 오로지 배우 이순재에 대한 호감이었을 테다.

꼰대력이 만렙이라 해도 열정과 겸손이 없으면 불가능한, 꾸준함과 성실함이 존경스러웠다.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나, 자부심을 갖고 구순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 그 자체로 부러움과 존경하는 마음을 동시에 갖게 했다.

그분을 걱정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배우자와의 사별 때문이었다.

유명인이건 아니건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지만, 꼬장꼬장한 이미지와 달리 배우로서의 유연함이 나는 좋았다. 그런데, 오지랖 넓게도 배우자와의 사별 소식이 어찌나 애잔하게 느껴지던지...

그리고 최근에 그분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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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모습이 아니지만, 책으로나마 그분을 만나는 게 반가웠다. 더불어,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의 저자로 만났던 혜림, 이국적인 외모와 반전 매력이 인상적이었던 한현민, 그리고 소다남매의 아버지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던 배우 이범수까지 책을 가까이하는 스타들을 책에서 만나는 기쁨은 꽤 컸다.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일방통행이지만 친밀하게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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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때도 나는 스타들의 책받침을 가져본 적 없고, 누군가의 팬으로서 열광한 적이 없다. 그런데 글로 만나는 그들은 꽤나 은밀하고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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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긍정적 파장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들이 읽은 책을 내가 읽을 책 목록에 추가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이 새삼 그리움으로 다가와 다시 읽기도 하게 되고, 현재 쓰고 있는 책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하고...

그들이 책으로 쉼과 열정을 갖는 모습을 보며 나는 다른 형태의 덕질을 하는 셈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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