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게! 믿을 수 있게!
제목처럼 들키지 않고 설득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ㆍ페이스북ㆍ록히드마틴ㆍ존슨앤존슨 등 포천 100대 기업들과 일하고 있는 아델 감바델라와 전직 FBI 인질 협상가이자 특수 요원인 칩 메시가 공동 저자다. 읽었거나 들어보았음직한 책을 1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긴 경력이 있는 박세연이 번역했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와 역자의 소개가 독자를 설득했다.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나를 두번째로 설득한 요소다.
첫번째로 나를 설득한 것은 책의 제목이다.
이 책은 설득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만약 제목이 <<설득의 기술>>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식하지 않는 순간에도 크고 작은 설득을 하며 살고 있다. 정말 설득을 잘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
선택한 이유는, 뻔하지 않은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고른 이유가, 바로 설득의 기술이었음을 깨닫는다. 제목과 저자와 역자에 대한 소개만으로도 독자를 설득한 것이다. 뻔하지 않음과 신뢰감.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읽는 즐거움 그 자체도 있지만, 읽고 바로 적용하는 데 있다.
워낙 굵직굵직한 조직과 사건을 마주한 경력의 저자들이어서인지, 책의 예시들은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해놓아서 하고자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주어 좋았다.
자아가 발달하여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점에 있는 아이들을 설득하고 싶은 부모님,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들과 의견이 다를 때, 사업 파트너를 설득해야 할 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불과 얼마 전,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을 매우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다. 그 과정 역시 매우 어려웠던 설득의 과정임이 상기되었다.
우리가 설득을 힘들게 느끼는 이유도 책을 읽으며 정리되었다.
✅️ 급하기 때문이다. 빨리 내 의도대로 관철시키려는 욕심이 그대로 상대방에게 노출되기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을 더 방어적으로 만든다.
✅️ 내 의견이 더 중요하고 급해서 상대방의 생각을 잘 듣지 않거나 놓치기 때문이다. 이것은 첫번째의 이유와도 연결되는데, 설득해야 할 문제가 생겼을 때 당장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상대방이 내 말을 뻔하게 느끼고 평소에 신뢰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면 설득이 잘 될 리 없으니까.
들키지 않고 설득하는 고수가 되려면 평생을 공부하고 노력해도 어려울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사용할 설득의 한 방법은 '상대방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이다. 내가 설득당한 방법으로 설득하는 것이 고수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