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민심은 천심

by 오리궁뎅E

책을 읽고 싶은데 유난히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펜을 들거나 노트북을 연다. 읽기가 안 될 땐 쓰고, 쓰기가 안 될 땐 읽고.


오늘은 펜을 들고 필사를 했다. 필사는 단시간에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직도 태백산맥이지만 또 필사하고 싶은 책.


조정래 선생이 10년을 바쳐 쓴 책을 난 10년이 다 되도록 필사조차 하지 못했군. 업으로 하지 않아서인가!

한결같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태백산맥 필사를 무척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착착 감기는 문장이 하루에 새 펜 한 자루의 잉크를 동나게 한다. 이렇게 필사를 한 후에는 내가 연재하는 글도 술술 써지고, 책을 읽을 때 집중도 잘 된다.


내년까지 태백산맥 10권 필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다른 책을 필사할 생각이다.

아직 필사할 양이 꽤 남았는데, 필사할 양이 줄어드는 게 아까운 건 또 무슨 심보인가?

이 긴 소설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쓴 작가의 힘에 매번 감탄한다.


쓰인 지 30년도 훨씬 넘은 이 책은, 그때나 지금이나 세월을 알 수 없게 문장이 세련되었다. 그래서 걸작인가 보다.


나는 태백산맥을 통해 비로소 한국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눈이 길러졌다.

2대 국회의원 선거 장면을 막 필사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민심이 천심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대통령을 낸 당이나, 국민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 당이나, 민심이 떠나면 아웃이란 걸 꼭 알기를!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