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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리 사랑

시(02)

by 김뭉탱


사랑

그 말에 한참을 머뭇대며 너는 주황

하곤 손을 만지작거렸다

음악 분수에서 울려 퍼졌던 아모르 파티는

우리의 운명을 예감케 했으나

아직은 체하지 않을까 자꾸만 위장을 살필 뿐이었다


단지 사과가 좋다는 나의 말에

초록빛 아오리 사과를 쉬지 않고 바구니에 담아내며

이번에도 역시 빨강이 아닌 것에 미안하듯 미소 지었지만


아오리 사과도 시간이 지나면 빨갛게 된다는 것

그리고 바구니는 무거웠다는 것

그게 사랑이라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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