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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코끼리 Nov 09. 2019

벌님과의 신혼일기 #5

삼시 세 끼를 챙기는 일, 그 거룩하고도 버거운

  나는 지난 3월부터 뱃속에 아코(아기코끼리;내가 너무 많이 먹어서 엄마코끼리 그리고 뱃속에 우리 아기는 자연스럽게,,,)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지난9월 산전휴직으로 우직히 집을 지키고 있다.

 

 자연스럽게 집안일에 대한 책임이 늘었고 특히 임산부인 나와 우리 남편(벌님)의 식사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출근할때는 아침은 과일로 간단히, 점심은 직장에서, 저녁은 간단히 해먹거나, 외식했다.


  임신으로 인해 살이 많이쪄 원장님으로 부터 외식금지령을 받은 나와 우리신랑(라면말고 할 줄아는 것이 없는)을 삼시세끼를 해먹이는 일이 가장  일이다.


 매끼니를 집에서 해먹으려니 계획하고 장보고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고 차리고 먹고 치우고 평균 한시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주는 또 뭘해먹나?'  하는 역사상 주부들의 거룩하고 지난하고 고민이 이제 나의 큰 고민이다.


 다행히 남편은 오늘두 "자기가 만든 거는 다맛있어^^~" 하며 잘먹는다. 그리고 설거지 요정이 되어 정리두 착착잘해낸다.


 결혼 초기에는 우리 벌님이 주방에서 나를 챙겨주지않는게 조금 밉고 싫기두하고 입덧이 심할 때는 많이 섭섭하기두 했다.


 하지만 그게 단지 본인이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를 사랑하지않아서가 아니라...


 지금은 내가 우리 믿고 의지하는 남편을 챙겨주는게 유일한게 음식(식사, 건강식품, 간식)이라는 위안과 우리가 각자 잘하는 일이 달라서 참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참고로 우리 신랑은 자타공인된 청소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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