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있는 많은 가치 중

by hari

한 가지가 습관이 되면 그 습관이 적어도 몇 주동안 지속되다가 내가 잡고 싶은 습관이라면 몇 달 동안 지속시키려고 어느 정도 노력을 하기도 한다.


비행기 시차 때문에 새벽에 깨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굳이 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예전에 싸웠던 친구가 꿈에 나왔다. 나는 그 친구를 참 좋아했었다.


그래서 예전에 그 친구가 나에게 실수를 했을 때에 솔직히 아예 화가 나지도 않았고 그것이 화를 내야 할 이유조차 몰랐었다. 그냥 내 잘못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그 친구에게 실수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어느 정도의 오해도 많았고 내가 그것이 실수인지 인지조차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나름대로 나에게 많이 화가났는지 나와의 인연을 끊어버렸고, 그 주변 친구들도 나를 떠나갔다.


최근 들어 술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괜히 술에 취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굉장히 하이 텐선이었음) 한 번 술에 취한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났는지 펑펑 울어버렸다.


뭐랄까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아직 나에게는 감당하기에는 어느 정도 힘든 일 같다. 솔직히 그 아이는 아직도 날 엄청나게 싫어할 수도 있는데 나는 그 아이가 조금 무섭기는 해도 사랑하는 마음은 꽤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이 나를 떠나간다는 것에서 사랑의 부재가 커다랗다는 측면에서 항상 충격이 컸다.


누군가와 싸우거나 누군가가 나를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욕망이 크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항상 느껴져왔다. 누군가가 나를 떠나가는 건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어떠한 오해가 있건 어떠한 잘못이 있건 감정적인 문제가 있건간에 여하튼 내가 지내온 계절 속에서 그 순간만큼은 소중했던 인연들이었고 그 인연이 자를 수 없다는 모든 연결고리 속에서 작위적으로 잘리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크고 인위적으로 느껴지곤 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수십명, 혹은 수백명의 사람들을 알게 된 것 같다. 셀 수가 없을 정도로 정말 좋고 사랑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건 웃기게도 안 좋은 측면을 더욱 부각시키려고 하는 속성이 있는 듯, 겨우 몇 사람이라는 숫자만이 떠나갔는데도 그 때마나 너무 슬펐다. 숫자라는 것은 수로 측정되는 것이지만 인연으로 측정하면 안 된다는 듯이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그 사람들을 그대로 흘려 보내고 스스로 반성을 하되 자책하진 말고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다시 맞추리라는 것이다. 자책하면 안 된다. 자신을 사랑해야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고, 스스로를 자책하면 세상을 오염하는 짓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금방 퍼지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상태를 부단히 체크해야하는 점이 여기에 있다.


아주 작고 연약할지언정 아직 세상에 대하여 뭣도 모르지만 내 영향력이라는 것이 아주 미미하게나마 퍼지고 있다는 것에서 많이 놀랍고 감사할 때가 많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모든 것이 된다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고 그저 감사한 마음이 정말 큰 것 같다. 사실 가장 힘든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는 날에는 세상이 나에게 가장 근사한 하루를 선물해 주리라는 걸 인지할 때에 더욱 굳건해지고 감사한 하루를 살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바는 그저 온전히 평범하고 평온한 하루를 사는 것이지만.


이번달에는 두 명의 인연이 떠나갔다.


많이 슬펐다.


그리고 셀 수 없는 인연이 나를 스쳐지나갔고 내 곁에 있다.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게 어느 사람들일지 결정하는 건 내 몫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