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모든 것들은 다 변해온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우연히 오프라 연설을 보았고, 오프라 또한 모든 것들이 변화는 것이기에 그것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일을 하라고 했다.
실은 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들을 물질적인 측면이나 혹은 이용하려는 수단으로 보려는 사회 시스템 자체가 내가 느끼는 것 중에서 가장 아픈 측면이기도 하고, 나 또한 그러한 점에서 완벽하게 순수하게 깨끗하다고 자부할 순 없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나 에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에고의 강도 차이인 것 같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용기를 내어 그 에고 자체를 많이 내려놓고 이타적이려고 할 때가 제일 나답다고 느껴졌던 것 같다. 왠진 모르겠지만 항상 그랬다. 그런 순간에는 에고에 대하여 항복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기도 했지만, 세상은 그 내 행위에 대하여 박수를 치듯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과 사랑을 선물해주었다. 그 둘 다 얻은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이 방식을 나에게 알려준 사람이 거의 없다. 정식적인 학습 방식으로 말이다. 그것이 솔직히 가장 안타깝긴 하다. 그래도 좋은 책들이 많다는 점에서 다행이긴 하다.
측정할 수 없는 힘은 대단하고 그것을 신뢰하고 나를 내맡겨서 모든 그 커다란 힘에 기대어 바람을 타듯 삶을 흐른다는 건 너무나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곧잘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저 모험을 하는 사람같다고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나도 내가 계획한 게 무엇인진 모르겠으나 여하튼 삶에 대한 신뢰는 있다. 어떤 방식이든 간에 내가 원하는 것(정말 큰 나가 원하는 것) 이 최선의 방식으로 나에게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금 모를 수밖에 없는 까닭는 그것이 비단 나에게 최선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최선일 것이기 때문에 삶은 나에게 그것을 깜짝 선물로 주듯, "아주 큰 선물이야, 놀랐지?" 하며 나에게 항상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는 나는 자지러지듯 놀란 표정으로 울거나 소리지르거나 혹은 때로는 덤덤하게 감사해하곤 했다. 그러면 삶은 항상 웃었다. 따뜻한 친구이자 따뜻한 할머니같이 느껴졌다. 신이 있더라면 우리를 벌주는 존재가 아니라 어떻게든 우리에게 최선을 선물해주려는 아이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아이는 우리에게 최선을 주려고 때때로 우회로를 하긴 하지만, 그것을 신뢰하자 않은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거야!" 하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신은 그것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내가 상상치도 못하는 커다란 존재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물론 나는 종교가 없음.).
뭐랄까, 너무나 큰 예민함을 부여받았기에 가끔은 세상이 나에게 너무나 커다랗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축복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많이 느낄 수록 생생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이것이 내가 태어난 목적에도 어느 정도 부합되기 때문이다.
생계 유지를 위하여 무엇을 할 지 아직도 감을 못 잡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모든 예술적 행태가 비단 나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제일 감사했던 것 같다. 실은 그들은 스스로의 안에 있는 영감을 발견하고 나에게 고맙다고 하곤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한 것이라곤 그냥 밥먹고 좋아서 그림 그린 것 뿐이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는 셈이어서 그저 가만히 숨만 쉬었는데 나보고 감사하다니 내가 더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특히나 많이 느끼고 있다. 항상 생각해온 전시에 대한 생각은, 그냥 자신의 명성이나 이력 하나에 한 줄 넣으려고 하는 전시보다는 온전히 그러한 이름표를 다 떼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전시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의미였고 어느 정도 그 의미를 성취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내가 잊고 있었던 고마운 사람에게도 너무나 고마웠고, 먼 곳에서 와준 모든 인연들에게도 너무 감사했달까.
내가 챙겨주지 못한 인연들에게 미안하고 그것을 이해해줬다는 것에서부터 많은 따스함이 있었다.
어제 오프라 쇼에서 자신의 방향을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옳은 일을 하라고 했다.
그것이 이것 같다. 솔직히 전업작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내가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기 때문이다(솔직히 포기라는 개념 조차도 어울리지 않다. 그냥 밥 먹고 숨쉬는 것이 그림같다. 그냥 자연스러운 것.).
그래서 그냥 두려워하지 않고 이대로 잔잔하게 살고 싶다. 그것이 내가 부여받은 삶에서 가장 커다란 선물같다는 생각이 크다. 너무 작은 것들에 사사로이 상처받지 않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