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것들

by hari

성기오빠가 그랬다. 돈이라는 건 감사의 표시인 것이다. 그래서 값진 것을 줘야 한다. 라고 말이다.


월급이 들어오는 회사원이 아닌 나는, 일년 전 부터 모든 것을 부모님에게서 손을 떼었다. 월세이며 연금이며 생활비이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했는데, 솔직히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젊고, 여행도 가고 싶고, 하고싶은 걸 다 해야 돼서 어떻게든 그것들을 하고 말았다. 사실 아등바등 했기 보다는, 내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덕분이 더 컸다. 그래서 내가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해 미안할 때가 많다.


돈이라는 건 감사의 표시인데, 가끔은 내가 감사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나에게 돈을 주곤 한다.


요즘들어 일이 많이 줄어서 막막하지만 그저 내 앞에 놓은 것들을 최대한 계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 그럴 수록 오히려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하지만 그 이익 자체가 기쁜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준 감사의 표시가 더 고마운 게 크다. 나는 정말 잘 살았고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문득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을 때마다 고마워서 울곤 한다. 나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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