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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머금은 적 없는 사람은 알 도리 없지
사실 생각한 것보다 무섭지도 않아 그저 즐겁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나중에 뭐 할 거니?라고 말하면
글쎄,
하고 침 뱉듯 바로 나와
미래에 대한 불신은 아니야
열심히 살아가려는 나약함도 아니야
그냥 자고 싶으면 자고 낙서를 새기고 싶으면 얇은 바늘을 구해다가
세척하지 않은 세균들을 몸에 박아
탈이 나면 어쩌냐고?
괜찮아 우리에게 미래는 없어
멋지게 공기를 마시는 방식이지
하늘하늘 죽어가는 흐름들이 당신에게 콕하고 박히면
당황스럽다가도 우리와 함께 진토닉에 흠뻑 젖을 거야
밤에 나가는 사냥이 제일 재밌듯
피식피식 피워대는 향초들에 빠지며
미래의 꽃을 사 나의 묘비에 던져 버릴 거야
잘 지내고 있어 나는 다 잊어버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