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별건 없지만 그래도 고마운 하루

좋은 것만 더 많이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다

by hari

오늘은 좋은 것들이 10이라면 안 좋은 것은 1이었다 실은 그것이 안 좋을지 좋을 지도 아직 미지수인 것.


그래서 더 좋은 것들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스승의 날이라고 어머니들이 선물을 주시는데, 처음 스승의 날 때 선물을 받아 보아서 마음이 묘한 한편 너무너무 감사했다. 사람 사는 게 이런건가보다.



그리고 어제는 오랜만에 성기오빠를 만났다.

신기한 게 오빠랑은 항상 정확한 타이밍에 만나는 듯 했다. 누군가가 서로가 필요할 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만났었고 서로에게 해답을 주곤 했다.


오빠는 어제 만났을 때, 실은 자신이 가끔 내 생각을 하면, 일주일 안에 나에게 연락이 온다는 것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나는 오빠가 문득 생각하면 바로바로 연락을 하곤 했다.


그래서 오빠가 한 번은 시험삼아 내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때에도 나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내가 보이지 않는 더듬이가 있어서(정수리가 뻥 뚫려 있어서) 텔레파시를 잘 느끼는 사람같다며 신기하다 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건 기쁜 일 같다. 오빠한테 생일 선물로 무얼 줄까 고민하다가 여자가 남자에게 꽃을 주는 것 만큼 예쁜 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꽃을 샀다. 시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지나간 고속버스터미널에 조화 튤립을 팔길래 바로 사 버렸다.

검정색 옷을 입었는데 알록달록한 색감을 들고 있는 오빠가 예뻐보였다.


오빠랑 나랑은 삼 년 정도 알고 지낸 친구사이인데, 매일 힘들거나 즐거울 때마다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관계이다.

그리고 오늘은 우연히 새벽에 깨어났는데 니카를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행복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집에 오고 나서 여러 사람들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전시 때 찍었던 사진을 받았고, 소희언니는 내 작품 스티커 사진을 보내주었고, 성열오빠한테도 연락오고..(우리 친 오빠 이름도 박성열인데 내가 아는 오빠도 이름이 박성열이다)


오늘은 조금 힘든 일이 있어 엄마에게 전화를 했는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참 엄마를 만난 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엄마의 사랑은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커서 나는 그것을 먹고 자라는 아이같이 느껴지기도 하다. 나 대신 죽어줄 수도 있는 사람같기도 하다. 그래서 참 그게 신기하다.


엄마랑 울면서 전화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일상적인 순간들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한 것 같다.


별 것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삶에 감사하다.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사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아주 많은 것들을 얻은 것에 분명하니 말이다. 언젠간은 슬퍼서 눈물이 줄줄 난다 할 지언정 그 눈물을 닦아 줄 사람이 여러명 있다는 것 만큼 축복은 없을 터.



나는 줄곧 삶이 힘든 게 당연하다는 부모님의 말을 믿진 않는다.

실은 어렸을 때부터 지옥같았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나날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았을 때 나의 삶은 소중하고도 작은 이런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가치가 있고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감사하면서 하루를 마치는 것 같다. 내일을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