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아이

by hari

작업실을 정리하고 작업실을 알아보다가 집에 작품을 두었다. 그러다가 집에서 하는 작업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작업실 비용도 줄일 수 있어서 집에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거의 2년이 다 되어간다.


학교 작업실을 쓸 적에는, 남산이 보이는 좋은 경치에서 함에도 불구하고 더욱 좋은 작업실을 원했기도 했다. 혼자 쓸 수 있고 더욱 쾌적하고 넓은 공간으로. 하지만 은연중에 나는 그 공간이 나의 현재 상황의 최선인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약간의 작업실에 관한 희망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 때 학교 작업실을 좋아하긴 했었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혹은 막차시간까지 그림만 그렸다. 그 단순한 하루 일과에서 주는 만족감과 행복감이 굉장히 컸다. 하루종일 그림만 그린다는 것. 나에게 있어서 가장 커다란 행복이었다.


지금 나는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일어서서 그림의 배경을 칠하는 걸 반복중이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하는 것 보다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게 더 좋다.


그리고 우연히 바닥에 있는 배경색을 칠하고 있는 초록색의 그림을 바라보다가, 내 안에 있는 다섯살 아이를 마주했고 너무 순수하고 웃겨서 웃어버렸다. 아무런 의도 없이 그냥 너무 좋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 정리하지도 않고 그냥 바닥에 나뒹굴게 그림을 놓아도 그게 좋다고 신이나서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보여서 너무 웃겨서 그 아이 앞에서 웃어버렸다. 그리고 그 아이도 함께 웃었다. 그게 나라니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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