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는 가치

by hari

요즘에는 가치에 더 많이 집중하는 것 같다. 내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과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그런 것들은 어떠한 조건도 붙이면 안 되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림이건, 사람이건, 일이건, 돈이건 무엇이든 내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우선순위를 정해놓았다.


일단은 사람들.


내가 마음을 열고 나서부터 여러가지 좋은 경험들을 했고 그것들을 sns로 공유를 하곤 했다. 그 자유로운 모습들에 사람들이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나를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져서 나는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은 친구를 얻게 되었다. 그것에 나는 너무나 감사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다보니 어느 순간 친구에 대한 아주아주아주 약간의 집착아닌 집착이랄까? 그런게 생겨서 나는 원래 혼자여도 잘 지냈던 사람인데 친구를 만나지 않으면 허한 느낌이 났을 때도 있었다. 그 때 가치에 대하여 절실히 느꼈다. 누군가를 수적으로 모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여 질적으로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나를 떠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미련보다는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적었다. 적어놓으니 생각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그림에 더 많이 집중하려고 한다. 실은 그림을 하기 ‘위하여’ 이것저것 일을 벌려놓았었는데, 그러다보니 그림이라는 본질을 잊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모조리 관뒀다. 그리고 가장 간단하게 “그림” 그리고 “타투” 만 하려고 하는 중인데, 노동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잠깐의 일태기가 지나가고 다시금 만족스럽고 감사한 삶에, 그리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들도록 상기시키고 있음에 감사하다. 실은 인간은 일을 하기 위하여 여기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하여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해도 나 스스로가 내 방식대로 잘 살고 있다면 그거야말로 진실 아닐까?


그냥 요즘에는 “미래에는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살고 싶다!” 라는 걸 현재로 앞당겨서 그렇게 살고싶다. 내가 어떻게 살고싶을까 생각해보았을 때 정말 간단했다.


1. 그림을 가장 중요시, 많은 시간과 많은 가치를 가져서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

2. 타투를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3. 나누고 싶은 글들을 나누고

4. 소중한 친구들과 교감하고

5. 안정적인 돈과

6. 넓은 작업실

7. 자연과

8. 파리

9. 무용공연

10. 사랑하는 사람


여기 중 몇 가지는 해당되기도 하고 해당이 되지 않기도 하는데 해당되는 것은 그대로 지속시키고, 해당되지 않는 건 실은 언젠간 도달할 걸 알기에 조급하진 않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히 하며 미래와 현재를 같이 사는 게 올바른 삶을 대한 태도인 것 같다. 지금 못 즐기면 어차피 미래에도 즐기지 못한다. 지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미래도 부족하기 쉽다. 지금 풍요롭고 만족하면 미래도 풍요롭고 만족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최고로 감사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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