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뭐랄까,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그 기준을 잘 모르겠다.
주변에 잘 사는 분들이 참 많은데, 우리가 편견적으로 가질 수도 있는, 돈이 많으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라는 것도 실은 편견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돈이 많건 적건 행복과 엄청난 관계는 없는 것 같다는 걸 많이 느낀다. 내가 부자인데 행복한 가정들 위주로 봐서 그런가?
나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금수저도 아니고 은수저도 아니고 흙수저도 아니다.
잘 살았을 때에는 엄마카드로 무얼 사든 사실 그냥 별 생각 없이 살았었고, 못 살았을 때에는 몇 천원도 아껴가며 살았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가족들에게서 제일 배우고 싶지 않은 생각 중 하나는 돈의 노예가 되는 것 같은 관념이었는데, 돈을 너무 두려워한다거나 돈 이야기를 하면 나오는 부정적인 생각들이었다. 돈 벌기 힘들다, 혹은 너무 비싸다며 넌저시 말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오늘 엄마랑 작업실에 대하여 조언을 얻기 위하여 엄마에게 말을 했는데, 실은 나는 이성적으로 평가해주길 원했는데 엄마는 먼저 비싸다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그 때 뭔가 아차싶었다. 우리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과 묘하게 올라오는 기분 나쁜 그 느낌에 앗! 하며 알아차렸다. 내가 엄마와 트러블이 잘 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였구나, 하고 깨달았던 것이다. 실은 우리는 가족이면서 서로를 제일 몰랐고, 나는 엄마의 삶을, 엄마는 나의 삶을 정말 모른다. 그래서 서로 겉모습만을 보며 서로를 판단하고 평가했고 가끔씩 그러한 것들에 다투곤 했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내 입장을 말했다. 엄마에게 얻고 싶은 건 감정적인 게 아니라 단지 이성적인 조언이었다고, 그리고 사실 어느 정도 엄마의 입장 또한 생각하려고 했던 것 같다. 엄마는 엄마의 역할 혹은 이전의 사모님 역할 정도만 했었고 경제 관념이나 혹은 꿈, 공부 기타 등등에 그리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고 엄마라는 역할을 가장 소화를 잘 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나는 어느 정도 야망이 있고 엄마라는 역할이랑은 완전히 어울리지 않으며 공부나 그림이나 요즘에는 경제에도 조금 관심이 있다. 그래서 당연히 말이 안 통할 수밖에 없다.
그런 사고를 하니 그냥 엄마한테 아까 조금 짜증냈던 게 미안해져서 미안하다고 연락을 했다. 전화로는 웃으며 끝냈긴 했지만
엄마는 단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사실 엄마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많이 받지는 못해도 어느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사실에 참 감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