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

by hari

가끔 아주 어린 아이들을 대하는 어머니들을 바라볼 때 나는 신기하다.


본인의 자식을 보고 귀엽다면서 엄청나게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게 제 삼의 입장에서는 엄청 신기한 일이랄까?


정작 내가 어린 아이었을 때에는 엄마에 대하여 사랑을 엄청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멀리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나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를 다섯살처럼 해주는 우리 엄마를 보면 아기였을 때에도 나에게 똑같이 해주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나도, 어렸을 때에는 그것을 모를 가능성이 크다.


나는 사고 치지 않고 잘 컸다. 사실 공부도 잘했고 대학도 잘 갔으니 그런 측면에서는 키우기 쉬운 아이었다. 하지만 우리 오빠는 어딜 가든 싸움을 하며 비행 청소년이었다. 그런 우리 오빠를 보며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나는 매년 엄마의 생신날 선물을 챙겨드렸는데, 엄마는 그것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잘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내가 나는 매일 엄마 생일 선물 챙기잖아, 라는 말을 했을 때 엄마는 그걸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오빠가 편지 한 장을 준 거에 엄청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는 걸 보며 나는 그 때부터 엄마에게 선물을 안 주었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강도나 정도가 크거나 작은 게 아니라 단지 기준점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우리오빠는 항상 엇나갔으며, 보통적인 행동을 했을 때에도 그저 감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우리 오빠에 대한 기준점이 낮았던 것이다. 반대로 나는 어딜가나 항상 일등이었고 무얼 하나 항상 잘 했으니 나에 대한 기준점이 높아서 그것이 당연시 되었던 것 같다. 다 커서 그걸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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