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비슷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난 그게 너무 좋고 감사하다. 왜냐하면 나는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면서 살고 싶어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일 년 전에 베니스에서 한 인연을 만났다. 정신없이 베니스에 도착해서 숙소에 왔는데, 배터리 충전기가 없어서 한 사람에게 빌렸다. 유정이었다.
그 숙소에서 친해진 사람 중 한 명이었고, 이상할 정도로 그 숙소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은 좋고 착하신 분들이어서 아직도 연락을 하며 지낸다. 유정이에게 책을 추천해주었고 (아마 기러기의 꿈인가 갈매기의 꿈인가 그 책이었다.) 유정이는 그 책을 한국에 돌아와서 읽었다고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한창 히피문화나 아니면 자유로운 것들에 빠져있었다. 내가 요즘 사람들에 나를 보면 차분해보인다고 한다고(사실 그거 다 내숭이라고) 말했더니 나의 첫인상은 자유롭고 돌아다니는 인상이랬나. 되돌아서 생각해보면 그 때 부다샵에서 산 힙합바지(?? ㅋㅋㅋ)에다가 나시티 한 장 입고 백팩 매고 날아다니며(ㅋㅋ) 여행을 다니곤 했다. 참 좋았는데!
그 때의 유정이와 지금의 유정이는 똑같이 귀엽고 유쾌하다. 항상 웃고 있는 아이.
나비를 받고 싶다고 문의가 왔는데, 첫 타투여서 의미있었다.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할아버지 산소에 흰 나비가 계속해서 와서 흰 나비 타투를 하길 원했는데, 발색이 다른 색이 더 예쁠 것 같아서 도안들을 섞어서 새로 만들었다.
유정이가 처음 이 옷을 입고 왔을 때 엄청 웃었다 ㅋㅋㅋㅋㅋㅋ 호랑이가 나비를 탐내고 있다면서 ㅋㅋㅋㅋㅋㅋ
원래의 도안은 이것이었고, 이것과 아래의 색깔을 조합해서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고 유정이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예쁘다면서 만족해했다. 그래서 나도 동시에 기뻤다. 사실 타투 하면서 손님이 만족하면 그만이다.
@tattooist._.hari
그리고 유정이가 내 책을 샀다면서 사인해달라면서 나에게 가져왔다.
사실 나도 책을 냈으면서 ㅋㅋㅋㅋ 나는 내 책을 안 샀다 ㅋㅋㅋㅋ대체 이것이 무슨 일인지..
부크크에 <존재의 작업>이라고 치면 내 책이 나온다.
프랑스어로 글귀를 적어주었다.
그리고 요즘 내가 자주 가는 곳. <요거 멜로우> 건강하고 맛있는 맛이다. 가격도 적당해서 자주 가는 곳이다.
친구들을 가끔 데려가는데 다들 만족해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요즘 또 자주가는 숙대의 몬스터 플레이스. 아 새우 쌀국수인가 이거 진짜 맛있다!!!
그리고 오늘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나의 스무살...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혼자 이렇게 컨셉 잡고 찍은 사진인데 참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스무살이라니 뭔가 그 숫자가 참 신기하다 그런 나이도 존재하는 것인가..
그런데 신기한 게 요즘에는 나이 먹는 게 꽤 좋다. 유정이랑도 나이가 계속 먹는 것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유정이는 자기가 한 살 한 살 많아질 때마다 뿌듯하다고 했다. 나도 살짝의 그런 느낌도 있다. 결국 사람의 외모도 어쩌면 아름다움의 기준일 수 있지만 외모를 뛰어넘는 그 사람의 분위기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온화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요즘 너무너무 귀여운 울액희 니카.. 사랑해..
오늘 하루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다.